대가의 작품 낙찰률 10%라니···그림값 오를 줄 알았는데 ‘상식’ 안 통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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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 열린 케이옥션의 올해 첫 경매에 '단색화 거장' 박서보(1931-2023) 작품은 6점이 출품되어 단 1점도 낙찰되지 못하는 충격적 결과가 나왔다.
2월 21일 열린 케이옥션 경매에서도 80호 대작 '묘법 No. 980412'(4억1000만~6억3000만원)이 나왔으나 경매 직전 출품 취소됐고 27일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는 3점이 나왔으나 1점만 주인을 찾았다.
올 들어 국내 주요 경매에 나온 10점의 작품 중 단 1점만이 낙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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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별세후 40점 쏟아져
물량 앞에 장사 없는 모습
2월 21일 열린 케이옥션 경매에서도 80호 대작 ‘묘법 No. 980412’(4억1000만~6억3000만원)이 나왔으나 경매 직전 출품 취소됐고 27일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는 3점이 나왔으나 1점만 주인을 찾았다. 올 들어 국내 주요 경매에 나온 10점의 작품 중 단 1점만이 낙찰된 상황이다. 낙찰작조차 작은 크기의 소품으로 경매 시작가인 2800만원에 낙찰됐다.
‘작고 작가의 그림값이 오른다’는 건 오랜 미술계의 상식이다. 그런데 유독 지난해 세상을 떠난 거장 박서보의 가격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작년까지 박서보의 성적표는 준수한 편이었다. 지난해 국내 경매시장에 총 79점이 출품되어 7점이 취소됐고 75%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총액은 102억원으로 이우환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에서는 작년 10월 5일 소더비 홍콩 경매에서 신기록인 약 34억원을 찍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작고 직후 11월 케이옥션 경매에서 10억6000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다 작년말을 정점으로 꺾이기 시작해 낙찰 자체가 쉽지 않은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상대적으로 2020년 작고 이후 열풍이 불었던 김창열은 작품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탓에 가격이 급등해 2021년 14억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미술계에서는 ‘물량 앞에 장사 없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두 작가의 차이는 공급량이다.
박서보는 작고 이후 국내 양대경매에 출품작이 10월 5건, 11월 13점, 12월 15점으로 급증하다 올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가 1·2월 10점이 출품됐다. 작년 4분기에 쏟아진 33점 중 23점은 팔려 초기 낙찰률은 좋았지만 갈수록 떨어져 올들어서는 10%에 그치고 있다.
한 경매사 스페셜리스트는 “김창열 등의 학습효과로 컬렉터들이 박서보의 암투병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구매에 동참한 경우가 많았는데, 단기 차익을 노리기에는 지난 수년간 공급된 박서보 작품 물량이 너무 많았고 가격도 충분히 오른 상태였다는 차이점이 있다. 최근 경매에는 사겠다는 사람은 없고 팔겠다는 사람만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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