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수 VC협회장 "민간 투자 활성화 하려면 퇴직연금 '벤처펀드 출자' 허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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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수(사진)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이 올해 최우선 숙원사업으로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 허용'을 꼽았다.
그는 "원하는 사람들만이라도 선택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라며 "330조 원 규모에 달하는 퇴직연금 적립액의 1%인 3조3000억 원만 민간모펀드로 유입돼도 중소형 벤처캐피탈이 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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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조의 1%'만 유입돼도 숨통
코스닥과 두나무 등 상장도 협의
윤건수(사진)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이 올해 최우선 숙원사업으로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 허용’을 꼽았다. 지난해 첫발을 뗀 민간 벤처모펀드 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재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협회는 코스닥 상장 등 회수 시장 활성화에도 더욱 매진할 방침이다.
윤 회장은 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벤처투자 생태계에 민간 출자 기반이 확충돼야 한다”면서 “신규 재원 발굴의 일환으로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허용을 지속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현행 퇴직연금 감독 규정에 따르면 퇴직연금으로는 비상장 주식 투자가 불가능해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가 제도적으로 막혀 있다. 규제 개선을 통해 국민연금이나 공제회와 같은 기관출자자 외 다양한 출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게 윤 회장의 진단이다.
그는 “원하는 사람들만이라도 선택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라며 “330조 원 규모에 달하는 퇴직연금 적립액의 1%인 3조3000억 원만 민간모펀드로 유입돼도 중소형 벤처캐피탈이 펀드 결성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태펀드의 수익률이 약 7%인데 이는 국내 모든 금융상품을 통틀어 안전하고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벤처투자 시장 발전을 위한 다음 과제로는 코스닥 상장 등 회수 시장 활성화를 제시했다. 윤 회장은 “국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총 1714곳이지만 기관투자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기업은 3%에 불과하다”며 “두나무·직방·삼쩜삼(자비스앤빌런즈) 등 세상에 이슈가 될 만한 혁신적인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 더 많이 상장될 수 있도록 코스닥 측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혁신 기업의 상장은 글로벌 진출의 발판이 될 것이란 게 윤 회장의 생각이다. 그는 “기술과 글로벌은 뗄 수 없고 글로벌로 나아가려면 결국 기술이 중요하다”며 “협회가 해야 할 일은 기술 패권주의 시대에서 한국이 경쟁력 있는 국가로 발전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회장은 또한 임기 내 정확한 벤처투자 통계 제공을 목표로 운용정보시스템 고도화에 나설 방침이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제대로 된 벤처 통계가 없었다”며 “신뢰할 수 있는 벤처 투자 데이터를 만들고 강화된 정보분석 서비스를 펀드출자자(LP)와 펀드운용사(GP)에게 제공하고 정책 기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협회는 한미 스케일업 팁스 밋업데이 정례화 등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지난해 2월 취임 후 지난 1년 간 최대 성과로 딥테크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을 꼽았다. 올해 개선된 기술특례상장 제도 아래 상장되는 딥테크 기업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윤 회장은 이날 벤처캐피탈협회에 200번째로 가입한 SBI캐피탈에 기념패를 수여했다. 올해 2월 기준 협회 회원사는 222곳으로 지난해 윤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회원사가 200곳을 넘었다. 협회는 회원사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고 만족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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