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맞더라도 강하게…" 클로저로 변신한 '최연소 홀드왕', 빅리그 타자들과의 맞대결은 '정면 승부' [MD인천공항]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김건호 기자] "차라리 홈런 맞더라도 강하게 던져보자."
KT 위즈 박영현은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4시즌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했다. 지난달 1일부터 21일까지 부산 기장군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친 KT는 23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실전 위주인 2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KBO리그 구단들과 네 차례 시범경기를 치르고 돌아왔다.
박영현은 지난 시즌 68경기에 등판해 3승 3패 32홀드 4세이브 75⅓이닝 79탈삼진 평균자책점 2.75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4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연소 홀드왕'에 등극했다. 올 시즌에는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김재윤의 빈자리를 채운다. 새로운 KT의 클로저로 나선다.
박영현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두 차례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해 볼 계획이었으나,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입국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등판 스케줄은 2경기 잡혀 있었는데 다 비가 와서 운이 없었다. 저도 경기에서 공을 던져야 제가 어떤 컨디션인지 알 것 같은데 던지지 못해 걱정도 된다"며 "하지만 이제 시범경기에 나서야 되니까 새로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몸 상태에 이상은 없다.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작년보다 컨디션이 올라온 것 같지 않다"며 "불만만 하다 보면 안 좋은 것 같아서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마무리투수를 맡아) 생각이 너무 많아지는 느낌이다. 책임감도 있다. 하지만 이겨내야 한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현은 시즌을 앞두고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KT의 시범경기 일정도 있지만,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의 맞대결도 준비해야 한다. 이강철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오버 페이스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있다.
하지만 박영현은 "차라리 오버 페이스가 됐으면 좋겠다. 그 정도로 아직 공을 모르고 있다. 그렇게 던져야 제 느낌을 알고 감각을 알 것 같다. 아직까지는 그런 것이 없다. 일단 푹 쉬고 9일 경기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팀 코리아는 오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를 상대한다. 이어 18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다저스와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박영현은 "공을 보면 기대가 안 된다. 그냥 가서 차라리 홈런 맞자 그렇게 해서라도 강하게 던져보자, 생각하고 있다. 잘 던지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 저한테는 시즌이 있기 때문에 시즌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현이 가장 만나보고 싶은 상대는 샌디에이고의 3루수 매니 마차도다. 마차도는 빅리그 무대에서 1583경기에 나선 베테랑이다. 통산 기록은 1737안타 313홈런 944타점 914득점 타율 0.279 OPS 0.829다.
마차도를 만나보고 싶은 이유에 대해 박영현은 "마차도를 만나보고 싶다. 제가 어떤 경기에 등판할지 모르겠지만, 마차도를 상대해 보고 싶다"며 "옛날부터 많이 찾아본 선수다. 굉장히 멋있는 선수로 꼽는 선수다. 홈런 맞더라도 상대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KT는 오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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