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는 서울로 무조건 가고 싶다… 결혼에 친정팀 만나 덕담까지, 서울행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10년 총액 7억 달러라는 전 세계 스포츠계 계약 역사를 다시 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시즌 준비가 순조롭다. 개막전에 맞춰 100%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오타니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결혼이라는 개인의 큰 경사가 있었고, 친정팀을 만나 기분 전환도 했다. 순조로운 페이스업을 선보이면서 이제 드디어 서울 시리즈가 보이기 시작했다.
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팬들의 관심을 모은 경기는 바로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의 시범경기였다. 두 팀은 ‘프리웨이 시리즈’ 라이벌전의 주체다. 같은 지구 소속은 아니지만 평소보다 어쩔 수 없는 약간의 라이벌 의식이 있다. 그런데 이날은 단순히 두 팀의 대결만 화제를 모은 건 아니었다. 오타니 쇼헤이(30)와 마이크 트라웃(33)이라는 최고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적’으로 처음 만난 경기였다.
이날 두 팀은 미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경기를 가졌다. 트라웃은 선발 3번 중견수, 오타니는 선발 2번 지명타자로 나갔다. 트라웃은 이날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반면, 오타니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최근 좋았던 페이스가 한풀 꺾였다. 그러나 이날 경기 결과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었다. 온통 화제가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오타니와 트라웃의 재회에 몰렸다.
오타니는 2018년 시즌을 앞두고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을 통해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수많은 팀들이 오타니를 잡기 위해 애썼고, 일부 구단들은 구단 간판스타까지 대동해 오타니 앞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했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에인절스도 그중 하나였다. 당시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투‧타 겸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해 결국 오타니의 선택을 받았다. 그 에인절스에는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인 트라웃이 있었다.
트라웃은 당대 최고의 선수로 손색이 없었다. 뛰어난 기량은 말할 것도 없었다. 2014년, 2016년, 그리고 2019년까지 통산 세 번이나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자리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통산 13시즌에서 1489경기를 뛰며 기록한 OPS(출루율+장타율)가 무려 0.994에 이른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는 12년 총액 4억2650만 달러라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으로 4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기량은 물론 깨끗한 이미지 또한 미국 팬들이 사랑하는 요소였다.
그런 트라웃과 오타니가 만났으니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이 된 건 무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양쪽이 살짝 엇갈렸다. 오타니는 2018년 시즌 중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타자로는 계속 나섰지만 아무래도 여파가 있었다. 오타니가 2021년부터 본격적인 투‧타 겸업을 하며 세계 최고의 아이콘으로 떠오르자 이번에는 트라웃이 부상에 시달리며 주춤했다. 트라웃은 2021년 36경기, 2022년 119경기, 2023년 82경기 출전에 그쳤다. 두 선수가 만드는 시너지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 에인절스는 결국 오타니가 소속됐을 당시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고 좌절했다. 오타니는 그렇게 2023년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고, 트라웃과도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선수와 재능이 만났으나 결론이 흐지부지된 느낌이 있었다.
두 선수는 경기 시작 전 잠시 그라운드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고, 특히 옛 동료들과 만난 오타니의 표정이 밝았다. 경기 시작 15분 전 에인절스 더그아웃을 방문해 잠시나마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고 사진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팀을 떠났지만, 에인절스 동료들도 오타니를 반갑게 맞이했다.
경기 내용은 트라웃이 더 좋았다. 트라웃은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를 기록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저스 선발 바비 밀러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4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5회 무사 3루에서 맞이한 이날 세 번째 타석이자 마지막 타석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트라웃은 지난해 82경기 출전에 그쳤음은 물론 OPS가 경력 최저 수준인 0.858까지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현지 매체에서도 이제 더 이상 트라웃을 압도적인 최고 선수로 뽑지 않는다. 트라웃은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비교적 정상적인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고, 올해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것이라 벼를 만하다.
반면 오타니는 1회 첫 타석에서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으나 삼진으로 물러났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루킹 삼진을 당했다.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노렸으나 중견수 트라웃이 타구를 잡아냈다. 이번 시범경기 들어 계속 안타를 쳤던 오타니가 처음으로 안타 없이 물러나는 경기였다. 오타니는 2월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다저스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3월 2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1타수 1안타 2볼넷, 3월 4일 콜로라도전에서는 3타수 3안타 2타점 대활약으로 다저스 팬들을 흥분시키던 중이었다. 오타니의 시범경기 성적은 4경기에서 타율 0.500(10타수 5안타), 출루율 0.583, 장타율 1.000, OPS 1.583로 조금 내려갔다. 오타니는 현시점까지 최근 네 시즌 시범경기에서 모두 OPS 1.000 이상을 기록 중이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트라웃은 경기 후 “나는 그가 겨우내 겪었던 모든 일, 즉 결혼과 계약에 대해 축하를 건넸다. 우리는 친구였고, 그는 훌륭한 팀 동료였다”고 오타니를 치켜세웠다. 다만 “이제 우리는 다른 팀에 속해있다”면서 냉정한 현실을 짚음과 동시에 경쟁 구도도 예고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를 상대하기 때문에 이상하다거나 불편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만약 에인절스의 홈에서 뛰었다면 이야기는 달랐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마지막 타석의 타구는 꽤 좋았다. 조금 빗맞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타구질은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타니의 서울 시리즈 참가에도 파란 불이 들어왔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막판 경력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이 때문에 2024년 마운드에 서지 못하는 것은 확정이다. 오타니는 2025년 개막을 목표로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보통 투수들은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 1년 이상 팬들 앞에서 사라진다. 하지만 오타니는 다르다. 이도류다. 타자로 팀에 공헌할 수 있다.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 투구는 물론 타격에도 지장을 준다. 그냥 뛸 수 있는 게 아니다. 재활이 필요하다. 야수들이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으면 보통 4~5개월 재활을 한다. 오타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3월 말에 열리는 정규시즌 개막까지 몸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가뜩이나 다저스는 시즌 개막이 빠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세계화 차원에서 진행하는 월드투어의 서울 시리즈 초청팀으로 결정된 까닭이다. 다저스는 오는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와 개막 2연전을 벌인다.
오타니는 2018년 시즌 당시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2019년 개막에 맞춰 타자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올해는 정상적으로 개막에 대기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오타니는 자신이 정상적인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막 전 50타석을 이야기하고 있다. 오타니는 현재 라이브게임과 시범경기를 포함해 약 25~26타석 정도를 소화했다. 절반은 채웠는데 현재 타격감은 나쁘지 않다. 앞으로 시범경기, 그리고 개막전을 앞두고 서울에서 가질 두 번의 연습경기 등을 고려하면 이 50타석은 무난히 채울 것이라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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