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률 10% 그친 박서보 그림 '작고 작가 프리미엄' 안통하네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4. 3. 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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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 열린 케이옥션의 올해 첫 경매에 '단색화 거장' 박서보(1931~2023) 작품은 6점이 출품돼 단 1점도 낙찰되지 못하는 충격적 결과가 나왔다.

2월 21일 열린 케이옥션 경매에서도 80호 대작 '묘법 No. 980412'(4억1000만~6억3000만원)가 나왔으나 경매 직전 출품이 취소됐고 27일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는 3점이 나왔으나 1점만 주인을 찾았다.

올 들어 국내 주요 경매에 나온 10점의 작품 중 단 1점만이 낙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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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별세후 40점 쏟아져
물량 앞에 장사 없는 모습
2월 케이옥션 경매 직전에 출품 취소된 박서보 '묘법 No. 980412'. 케이옥션

1월 24일 열린 케이옥션의 올해 첫 경매에 '단색화 거장' 박서보(1931~2023) 작품은 6점이 출품돼 단 1점도 낙찰되지 못하는 충격적 결과가 나왔다. 120호 색채 묘법인 '묘법 No. 080612'(추정가 5억8000만~8억원)는 물론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1호 작품 '묘법 No. 950618'(4000만~1억원)도 모두 주인을 찾지 못했다.

2월 21일 열린 케이옥션 경매에서도 80호 대작 '묘법 No. 980412'(4억1000만~6억3000만원)가 나왔으나 경매 직전 출품이 취소됐고 27일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는 3점이 나왔으나 1점만 주인을 찾았다. 올 들어 국내 주요 경매에 나온 10점의 작품 중 단 1점만이 낙찰된 상황이다. 낙찰작조차 작은 크기의 소품으로 경매 시작가인 2800만원에 낙찰됐다.

'작고 작가의 그림값이 오른다'는 건 오랜 미술계의 상식이다. 그런데 유독 지난해 세상을 떠난 거장 박서보의 가격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작년까지 박서보의 성적표는 준수한 편이었다. 지난해 국내 경매시장에 총 79점이 출품돼 7점이 취소됐고 75%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낙찰총액은 102억원으로 이우환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러다 작년 말을 정점으로 꺾이기 시작해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미술계에서는 '물량 앞에 장사 없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2020년 작고 이후 열풍이 불었던 김창열은 작품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탓에 가격이 급등해 2021년 14억원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두 작가의 차이는 공급량이다. 박서보는 작고 이후 국내 양대 경매에 출품작이 10월 5점, 11월 13점, 12월 15점으로 급증하다 올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가 1·2월 10점이 출품됐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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