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과’ 카리나의 ♥, 대중 VS 팬 극명한 온도차[스경X초점]

김원희 기자 2024. 3. 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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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연합뉴스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결국 사과문을 발표했다.

카리나는 지난 5일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필 편지를 게재했다. 해당 편지에는 “그동안 저를 응원해 준 ‘마이’(팬덤명)들이 얼마나 실망했을지 그리고 우리가 같이 나눈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속상해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 마음을 저도 너무 알기 때문에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혹여나 다시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을 무릅쓰고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데뷔한 순간부터 저에게 가장 따뜻한 겨울을 선물해 준 팬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마이들이 상처받은 부분 앞으로 잘 메워나가고 싶다. 마이들에게 항상 진심이었고 지금도 저한테는 정말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카리나 자필편지. 본인 SNS



마지막으로 카리나는 “앞으로 실망하게 하지 않고 더 성숙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미안하고 많이 고맙다”고 인사를 전했다.

카리나는 지난달 배우 이재욱과의 열애를 인정했다. 두 사람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한 패션 브랜드의 쇼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의 밤 산책 데이트 등이 보도됐고, 양측은 ‘이제 알아가는 중’이라며 열애 사실을 밝혔다.

대중은 ‘비주얼 커플의 탄생’이라며 축하와 응원을 보냈지만, 팬들의 마음은 달랐다. 열애 사실이 보도된 당일, 팬들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실망감을 표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에스파가 아직 데뷔한 지 4년밖에 되지 않은 그룹임을 짚으며 그룹 활동에 더 힘 써야 할 때’ ‘팀의 리더로서 공개 열애를 하며 팀에 피해를 줬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카리나 중국 팬덤의 트럭 시위. 온라인 커뮤니티



일부 중국 팬은 ‘카리나는 7년 동안 노력한 자신에게 미안해야 한다’ ‘당신이 직접 당신의 진로를 망쳤다’ 등의 글이 담긴 트럭 전광판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아이돌의 경우 팬덤을 기반으로 활동을 펼치는 만큼, 사과 편지로 성난 팬심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진화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대중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사과를 하냐’ ‘미안해할 필요 없다’ ‘연애 한다고 사과라니 기괴하다’며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만, 팬들은 여전히 싸늘한 시선이다. ‘사과에 알맹이가 없는 느낌이다’ ‘팬이 아닌 대중을 향해 사과하는 것 같다’ ‘팬덤을 더 뭉치도록 만들어야 할 시기에 등 돌리게 했다’ 등의 부정적 반응과 한편으로는 공개 열애로 인한 이미지 소비를 우려하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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