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닝과 체인지업…문동주의 2024시즌 ‘성공 키워드’
선발 투수로서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딘 문동주(21·한화)가 보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속도 조절을 해야 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전력 질주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다.
2023시즌 한화는 관리 목적으로 문동주에게 ‘이닝 제한’을 걸었다. 정규시즌과 국제대회 포함 130이닝 정도를 상한선으로 잡았다. 문동주는 구단의 관리 속에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정규시즌에는 23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8패 평균자책 3.72의 성적을 거둬 KBO ‘신인왕’에 올랐고,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며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문동주는 올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이닝 제한을 적용받지 않는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중간에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휴식을 주겠지만, 기본적으로 로테이션 이탈 없이 끌고 갈 생각”이라며 “로테이션만 건강하게 잘 소화하면 규정이닝은 무난히 채울 것 같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투구 수 조절을 통해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할 생각이다.
정규시즌만 따지면 지난해 118.2이닝을 던진 문동주의 목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규정이닝을 던지고 싶고,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기 때문에 목표는 더 높게 잡고 있다”며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문동주는 호주·일본 스프링캠프에서 더 긴 이닝을 소화할 몸을 만든 동시에 변화구를 더 날카롭게 만들기 위한 훈련에 매진했다. 문동주가 올겨울 특히 관심을 쏟은 구종은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은 문동주처럼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데 효과적인 변화구다. 직구와 같은 궤적으로 날아오는데, 실제 구속은 직구보다 느리다.
그러나 2023시즌 문동주의 체인지업 구사율은 3.8%(스탯티즈)에 그쳤다. 지난해 7월 기자와 만난 문동주는 “체인지업을 던질 수는 있는데, 타자와 승부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버리는 공이 되는 것 같아 많이 던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지난해 문동주에게 체인지업을 더 느리게 던져볼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체인지업이 너무 빠르면 직구 타이밍에 걸린다”며 “빠를 때는 140㎞ 중반까지 나오는 것 같은데, 더 느리게 던져보라고 얘기해줬다”고 했다. 체인지업은 보통 직구와 평균 10마일(16㎞)가량 구속 차이를 가져가는 게 효과적이다.
문동주는 “올해는 투심 그립에서 체인지업을 잡아 던지고 있다”며 “의도적으로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면서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체인지업 그립은 서클 체인지업에 가깝기 때문에 문동주의 그것과 조금 다르지만 체인지업을 던지는 타이밍과 속구와 비슷하게 보이도록 하는 노하우 등은 류현진이 ‘달인’이다. 문동주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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