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꿈의 전고체부터 광속충전까지…K-배터리 초격차기술 한눈에
SK온, 저온친화 LFP배터리·급속충전기술 공개…'빅3' 기술력 신경전도 눈길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인터배터리 2024' 행사가 개막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포스코홀딩스 부스에는 귀에 인이어를 낀 통역사들이 밀려드는 관람객들을 맞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녔다. 주력인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코너에는 외국업체 관계자들이 몰려 대기줄이 생기기도 했다.
8일까지 열리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4에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8개국 579개 배터리·소재 업체가 참여했다. 사전 등록자만 지난해 두 배 수준인 4만2872명이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초격차 배터리 기술이 전시회의 중심에 섰다.
삼성SDI(006400)는 업계 최고 수준인 900Wh/L(와트시리터) 에너지 밀도를 갖춘 '꿈의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ASB) 양산 로드맵을 최초 공개했다. 자체 개발한 고체 전해질에 무(無)음극 기술을 도입해 부피를 줄이고, 에너지 밀도는 현재 주력인 각형 배터리보다 40% 늘렸다. 삼성SDI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매년 시제품을 공개하고 2027년에는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파우치형 셀투팩(CTP)' 기술을 처음 공개했다. 셀투팩은 모듈 단계를 생략하고 팩에 셀을 직접 조립(셀팩)하는 기술이다. 모듈을 제거하고 남은 공간에 더 많은 셀을 탑재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고, 무게와 비용은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부스 관계자는 "팩과 팩 사이에 '열전이 지연소재'를 넣어 안전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SK온은 저온 성능을 개선한 '윈터 프로 LFP 배터리'를 공개했다. LFP 배터리는 저온(영하 20도)에서 주행거리가 50~70%로 급감하는 단점이 있는데, 윈터 프로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를 19% 높이고도 저온에서 충·방전 용량을 기존 대비 각각 16%, 10%씩 늘렸다. SK온의 주력 분야가 아니었던 에너지저장장치(ESS)도 선보였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코엑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LFP 배터리 개발이 완료됐고, 2026년쯤부터 양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LFP 배터리는 중국이 (시장 장악을) 많이 하고 있지만, 북미 시장 등을 고려하면 대한민국 배터리 회사들이 충분히 경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장이 블록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신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까지 배터리 소재 사업 부문인 포스코퓨처엠(003670)만 행사에 참여했지만, 올해는 전사적으로 참여해 리튬·니켈 등 원료부터 양·음극재와 리사이클링 등 배터리 밸류체인을 소개했다. 김준형 포스코홀딩스(005490)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은 오전 일찍 부스를 찾아 10여분간 둘러봤고, 오후에는 유병옥 신임 포스코퓨처엠 사장 내정자가 현장을 찾았다.
김준형 총괄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그룹 회장 교체 후 이차전지 사업 조정 가능성을 묻는 말에 "(장인화) 신임 회장도 전체적으로 '이차전지 투자에 대한 속도를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지속적으로 밀고 나가서 미래 성장 산업으로 가져가겠다는 것이 큰 방침"이라며 의지를 내비쳤다.
국내 배터리 3사간 은근한 '기술력 신경전'도 눈에 띄었다. 삼성SDI가 업계 최초로 9분 만에 8%에서 80%까지 셀 충전이 가능한 초급속 충전 기술을, SK온은 18분 만에 셀 용량을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어드밴스드 SF 배터리'를 나란히 공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이와 관련해 "더블레이어나 실리콘 음극재를 활용해서 급속충전을 강화하는 등 (업계에서) 많이 논의되는 기술들은 다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는 경쟁사 부스를 둘러본 후 "우리 회사뿐 아니라 혁신 기술들을 다 전시해서 좋았다"면서도 가장 인상깊은 아이템을 묻는 말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파우치형 셀투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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