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결의까지 했는데…농협銀 110억 금융사고, 4년 넘게 '깜깜이'(종합)

김근욱 기자 2024. 3. 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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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에서 11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전날 업무상 배임 등으로 109억4733만7000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농협은행 영업점 직원 A 씨는 대출 과정에서 담보가 되는 부동산의 가치를 부풀려 대출 가능액을 초과한 대출을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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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 부풀려 109억원 '업무상 배임'…2019년부터 이어져
NH농협은행 "경찰 고발"…금감원 "자체 조사 결과 검토 중"
(NH농협은행 제공)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NH농협은행에서 11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전날 업무상 배임 등으로 109억4733만7000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배임은 회사 직원이 임무를 위반해 본인이나 제3자에게 이익을 주거나, 회사에 손해를 끼쳤을 때 성립하는 범죄다.

농협은행 영업점 직원 A 씨는 대출 과정에서 담보가 되는 부동산의 가치를 부풀려 대출 가능액을 초과한 대출을 내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범행은 지난 2019년 3월 25일부터 지난해 11월 10일까지로 약 4년 8개월 동안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농협은행은 "감사 과정에서 차주의 매매계약서상 거래금액과 실거래금액이 상이한 점(차액 약 12억원 상당)을 발견했다"며 "대출금액의 과다 상정으로 추정돼 여신취급자의 고의적인 의도 여부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다만 A씨가 대출 과정에서 뒷돈을 챙기거나, 또 다른 제 3자가 개입했는지 여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농협은행은 "본 여신은 현재 정상 채권으로 분류돼 있다"며 "향후 채권 보전 및 여신 회수 등을 이유로 추가적인 정보제공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A씨를 형사 고발한 상태로 차후 인사위원회를 거쳐 징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농협의 자체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현장 검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체 조사 보고서를 검토한 후 추가 검사를 할지 말지 판단한다"며 "조사 초기 단계라 세부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NH농협은행은 지난 1월 금융 사고를 예방하고 청렴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3행3무 윤리경영 실천' 결의대회를 실시한 바 있다. 소속 직원의 범행이 5년 가까이 이어졌다는 점에서 자체 감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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