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72% “돌봄 환경·정부 지원 불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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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키우는 결혼한 여성 10명 중 7명은 우리나라 돌봄 환경이 열악하다고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 여성의 날'을 이틀 앞둔 6일 전국여성연대와 주부유니온 등 여성단체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자녀를 키우는 결혼한 30대 이상 여성(114명)의 절절한 호소를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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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사교육비·독박 육아 스트레스 많은 응답
자녀를 키우는 결혼한 여성 10명 중 7명은 우리나라 돌봄 환경이 열악하다고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합계출산율이 0.6명대를 기록할 만큼 저출생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노동시간 단축 등을 통해 안정적인 돌봄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 여성의 날’을 이틀 앞둔 6일 전국여성연대와 주부유니온 등 여성단체들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자녀를 키우는 결혼한 30대 이상 여성(114명)의 절절한 호소를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우리나라 돌봄 환경과 정부 지원에 ‘불만족’(‘매우 불만족’ 포함)한다고 답한 비율은 72.2%에 달했다. 자녀를 돌보는 데 있어서 경제적으로 힘든 점(복수응답)으로 응답자들은 ‘높은 사교육비로 인한 부담’(53.5%)과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지 못하는 어려움’(38.9%)을 꼽았다. 응답자들은 또 ‘경력단절과 일자리 변경으로 인한 자존감 하락’(38.9%)하고 ‘가사·돌봄 노동 분담 불균형으로 인한 스트레스’(37.5%),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37.5%)에 시달리고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결혼과 임신, 출산으로 여성의 생애 전망이 불투명해지는 현실 속에서 저출생은 자연스러운 선택인 것으로 비쳐진다. 설문 참여자들에게 지금의 20∼30대 청년들이 결혼 또는 임신을 미루거나 하지 않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더니 ‘사회적 지원이나 제도가 없는 상황에서 당연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46.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자녀를 양육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정부 지원(복수응답)으로 ‘돌봄이 가능한 노동환경 조성’(주4일제, 출·퇴근 유연제, 유급 돌봄휴가 등)(65.3%)을 꼽았고,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꾸준한 양육비 지원’(56.9%)이 두번째로 많았다.
단체들은 “‘여성이 돌봄을 더 잘할 것’이라는 성별 고정관념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고, 장시간 노동은 결국 여성이 ‘독박 육아’를 하게 만든다”며 “정치인들은 (저출생으로) ‘인구 소멸’을 향해 간다고 호들갑을 떨기 전에 돌봄 당사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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