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직원들에 영화 ‘건국전쟁’ 관람 장려 논란 시끌

조성우 기자 2024. 3. 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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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가 직원들에게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인 '건국전쟁'의 관람을 장려해 논란이다.

구는 피란수도 역사를 상기하는 차원에서 해당 영화를 선택했다는 입장이지만, 정치적 중립성 문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는 영화 주제와 배경이 피란수도 역사와 연관성이 깊기 때문에 건국전쟁을 선택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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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신청 받아 자율관람
상시학습 시간 인정도

부산 서구가 직원들에게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인 ‘건국전쟁’의 관람을 장려해 논란이다. 구는 피란수도 역사를 상기하는 차원에서 해당 영화를 선택했다는 입장이지만, 정치적 중립성 문제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서구청 전경. 국제신문DB


부산 서구는 지난달 28일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직원 대상 무료 영화관람을 추진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중순부터 신청을 받아 관내 영화관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40여 명이 참석했다. 구는 영화관람 시간인 100분만큼 공무원 상시학습 시간을 인정하기로 했다. 상시학습은 6급 이하 지방공무원은 연간 8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면 승진이나 전출 등에 제한을 받는다.

문제는 관람 추진된 영화가 정치적 논란이 있는 건국전쟁이라는 점이다. 이 영화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 인사들이 호평을 내놓은 반면, 야당 등에선 역사 왜곡을 언급하며 상반된 입장을 보여 정치적 논쟁이 불거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법무부장관 시절 연설이 영화에 나오기도 한다.

구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관람 추진 후 지난달 노조게시판에는 건국전쟁 관람을 두고 “공무원이라면 최소 중립은 지키자” 등 불만이 터져 나왔다. 구 노조 관계자는 “지금까지 무료 영화관람은 거의 추진된 적이 없었던 일”이라며 “정치적 중립성 부분에서 문제의식을 분명히 느끼고 조사를 진행 중 ”이라고 밝혔다.

서구의회 하명희(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자체가 정치적 논란이 되는 영화를 권장한 것 자체가 문제다. 특히 단체관람하도록 공문까지 보내는 것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에 해당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구는 영화 주제와 배경이 피란수도 역사와 연관성이 깊기 때문에 건국전쟁을 선택했다는 입장이다. 구는 한국전쟁 당시 임시수도 대통령 관저와 정부 청사 등 핵심 기관의 소재지였다. 서구 관계자는 “서구 소재 피란수도와 연관성이 깊기 때문에 관람을 추진한 것일 뿐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 관람을 희망하는 직원에 한해 신청받아 추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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