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기완’ 송중기 “아내도 고생했다고...출연료 값해야죠”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4. 3. 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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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가 ‘로기완’에서 탈북자 기완을 연기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송중기(38)가 이번엔 탈북민이 되어 돌아왔다.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감독 김희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 분)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 분)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넷플릭스 톱10에 따르면 ‘로기완’은 지난 1일 공개 후 3일까지 총 310만 뷰, 690만 시간 시청돼 넷플릭스 영화 비영어권 3위에 올랐다.

송중기는 유럽의 낯선 땅 벨기에에서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로기완을 연기했다. 처음부터 ‘로기완’에 끌렸다면서도 처음엔 출연을 고사했다.

출연 이유를 묻자 그는 “처음 본 건 오래전이다. 그때도 하고 싶었다. 기완이가 가진 엄마에 대한 그 죄책감에 대해서 개인 송중기라면 어땠을까 했을 때 별별 생각이 다 들고 나라면 벨기에로 못 갔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 제가 이걸 소화할 깜냥이 큰 배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거절했다. 그러다가 몇 년이 지나서 다시 시나리오를 보게 됐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너무 공감되더라. 큰 줄기는 똑같았다. 로기완의 죄책감에 대한 부분을 내가 표현할 수 있는지 걱정됐는데, 옛날에는 기완에게 사랑도 사치 같고 그랬다. 대본은 그대로니까 제 생각이 바뀐 걸 텐데, 저도 뭐가 달라진 건지 모르겠지만 그때 생각했던 것과 지금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기완의 사랑도 있지만, 제 캐릭터로만 좁혀서 이야기하면 7년 전에도 이 영화는 죄책감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게 해결이 안 돼서 고사했다는데, 엄마가 나 때문에 이렇게 됐다는 그런 기완의 숨 막히는 죄책감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원작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는 처음 출연 제안 받았을 때 읽었지만, 촬영에 들어갔을 때 다시 보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영화든 드라마든 콘텐츠를 만들 때 원 작가가 참여했을 때는 보는 게 맞지만, 새로운 제작진이 새롭게 해석해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거니까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래도 감독 작가님이 보라고 하면 읽어보는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렇고 ‘재벌집 막내아들’을 찍을 때는 원작이 방해되는 건 아닌데, 이야기가 달라졌을 때는 지금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송중기가 주연의 책임감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넷플릭스
처음으로 북한말 연기에 도전한 것에 대해서는 “쉽지 않았다. 새로 도전이니까. 그래서 북한말 선생님하고 열심히 작업을 했다. 북한말도 여러 버전이 많아서 계속 바뀌었다. 북한도 지방마다 심하게 다르다고 하더라. 그래서 현재 우리가 한 것도 이 지방에서는 맞지만, 다른 지방에서는 안 맞는다고 할 수도 있다. 제가 배운 선생님은 다른 작품 작업도 많이 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극 초반부에는 벨기에로 건너간 로기완의 고생기가 그려진다. 배우로서 그 고생담을 연기하는 과정도 쉽지만은 않았을 터.

이에 그는 “영화 시작 후 40분 지나서 여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나. 초반 분량을 한 달은 혼자서 먼저 촬영했다. 화장실에서 빵 먹는 신은 헝가리에 있는 공중화장실에서 촬영 감독님과 둘이 찍었다. 기완의 육체적 힘듦을 표현하는 건 괜찮았다. 오히려 밑바닥에 깔린 기완의 정서가 힘들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김희진 감독이 진짜 순하고 착하다. 인내심도 좋다. 기완의 죄책감이라는 게 해결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해결이 안 돼서 며칠이 걸렸던 신도 있다. 시청자도 공감하려면 대충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 안 되니까. 그래서 제가 미웠을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헝가리에 진행된 해외 촬영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힘든데 그래도 몇번 경험한 적이 있어 도움이 됐다. 제 일반인 친구들은 일하면서 해외 가면 좋겠다고 하는데 사실 해외는 변수가 너무 많다. 한국이면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 있는 것도 해외 법이나 허가 방식 등이 다르니까. 주연 배우로서 안전사고가 나도 안되고 그 나라의 무례한 행동을 해도 안 되고 챙길 것도 많다. 그런 것들이 힘들다는 건 아니지만, 쉽지 않다는 거다. 그래도 주인공이 가져야 하는 책임감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중기는 인터뷰 중 몇 번이나 “출연료를 받았으니 열심히 해야한다”거나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주인공이 아니었을 때도 저런 선배가 돼야겠다거나 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주인공이 되고 나서 그런 책임감이 더 생긴 것도 있다. 작품할 때 주인공으로서 일상에서 해가 되는 행동을 하면 안 되고 작품 안 할 때도 마찬가지다.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늘 잘하고 싶어서 고민한다. 현장에는 홍보팀도 있고 각자 팀도 있고 밥차도 있고 정말 많은 분이 있다. 그리고 다들 가정이 있다. 집에 가면 가장이고 다들 열심히 살지 않나. 작품의 앞에 있는 주인공을 맡았을 때 당연히 잘해야 한다. 진지하게 안 할 수 없다. 제가 흥행을 바라는 것도 개인적 영광도 있지만, 같이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잘 되길 바란다. 그래서 더 고민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송중기가 ‘로기완’을 본 아내의 반응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넷플릭스
송중기는 지난해 1월 영국배우 출신 케이티 루이즈 손더스와의 결혼 및 임신 소식을 알렸고, 같은 해 6월 득남했다. 특히 결혼 임신 소식 발표 후 아내 케이티와 함께 ‘로기완’ 촬영을 위해 헝가리로 출국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는 사생활에 쏟아지는 관심에 대해 “부담은 없다”면서도 “제 직업은 그렇지만, 아기는 공개가 안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다. 아들은 공개되는 것에 동의 안 할 수도 있지 않나. 아들을 본 사람들은 제 입술을 닮았다고 하고, 친구들은 네 성격 안 닮았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로기완’을 본 아내 반응을 묻자 “저도 제일 궁금했던 게 와이프의 반응이었다. 한국 사람이 아니니까 북한에서 탈출해서 중국에 있다가 넘어가는 이런 설정들을 이해할지 걱정이 됐는데 잘 이해하더라. 와이프는 제가 찍는 걸 다 봤기 때문인지 짠했나 보더라.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먼저 해줬고, ‘좀 위안된다’ 그 말을 많이 했다”고 귀띔했다.

송중기는 최근 개봉 후 빠르게 600만을 돌파하며 흥행 신드롬을 보여주고 있는 ‘파묘’를 언급하며 호러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파묘’가 잘돼서 너무 기쁘다. 저도 조만간 보러 갈 거다. 너무 좋아하는 장르다. 드디어 이런 장르가 터지는구나 싶더라. 장재현 감독은 잘 모르지만, 박수를 드리고 싶다. 저는 역할보다는 장르에 대한 욕심이 있다. 호러도 해보고 싶다. 했던 건 안하고 싶다. 그래서 다른 문화권 촬영장도 궁금하고 경험해 보고 싶어서 해외 오디션도 계속 보고 있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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