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강의실' 의대 휴강 3월말까지 이어진다.."유급 마지노선"

정인지 기자 2024. 3. 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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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의 수업거부가 이어지면서 휴강도 이달 말까지 추가로 연기되고 있다.

현재 추가 수업 연기를 논의 중이다.

개강 연기 등으로 공식 수업이 없는 경우 수업거부로 제출하지 않고 있어서다.

한 대학교 관계자는 "신입생인 의예과 1학년은 이번주까지 교양수업 과정이기 때문에 의대에서는 불참 여부를 알 수 없다"며 "다음주 전공 수업이 시작되면 학생들의 참석 여부에 따라 학사일정을 미뤄야 할 지 등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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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전공의 집단행동'에 이어 의과대학 학생들이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집단 휴학에 들어간 5일 경기도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텅 비어 있다. 일부 대학들은 3월 중순까지도 의대 개강연기를 이어가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24.03.05. jtk@newsis.com /사진=김종택

의대생들의 수업거부가 이어지면서 휴강도 이달 말까지 추가로 연기되고 있다. 3월 말은 의대생들이 유급을 피할 수 있는 최대 마지노선이다. 실습 위주인 외과대학 본과의 경우 지난 2월 개강했지만 학생과 교수가 모두 정부의 의료 개혁에 반발하면서 각 대학들은 3월 초~중반으로 수업 일정을 연기한 상태였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충북대 의대는 본과 개강을 오는 25일까지 연기했다. 의대 증원을 두고 갈등이 지속되면서 학생들이 수업에 참석하지 않고 있어서다.

충북대는 현재 의대 정원이 49명이지만, 5배가 넘는 250명으로 증원해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수요조사 당시 제출했던 150명보다도 100명이 많은 숫자다. 현재 전국에서 의대생 정원이 150명을 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충북대 의과대학 학장단 및 교수회는 지난 4일 증원 신청을 하지 말라고 성명서를 낸 바 있다.

학생 대표인 충북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도 지난 5일 규탄문을 내고 "의대 강의실과 실습현장에 충분히 와봤나"라며 "의대엔 250명을 수용할 강의실이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해부학 실습을 위한 카데바(해부실습용 시신)는 어디에서 마련해 올 것이며 병원 실습을 위한 인프라는 어떻게 갖출 것이냐"고도 했다. 충북대 교수 1명도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강원대는 수업을 2주 연기한 뒤 다음주에 개강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추가 연기를 논의 중이다. 강원대도 현재 정원이 49명이지만 140명으로 증원 신청했다. 이에 강원대 의대 교수들은 전날 삭발식을 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교수 회의에서 77%가 의대 증원 신청을 거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지만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조선대도 한차례 개강을 연기해 지난 4일 수업을 시작하려 했지만 학생들이 참석하지 않아 중단됐다. 현재 추가 수업 연기를 논의 중이다. 조선대는 정원을 현재 125명에서 170명으로 증원 신청했다.

고려대와 성균관대, 원광대도 오는 11일로 개강을 미뤘지만 "이후 상황이 결정된 게 없다"며 추가 연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충남대는 18일, 건양대·전북대는 25일로 개강이 연기됐다. 경희대는 개강 일정이 미정이다.

각 대학들이 25일 전후로 개강일을 조정하는 이유는 여름방학과 주말을 모두 활용해 수업을 한다고 했을 때 최대한 수업을 미룰 수 있는 시간적 마지노선이기 때문이다. 의대 학칙 상 학사과정의 3분의 1 이상 또는 4분의 1 이상을 결석하게 되면 유급 되는데, 의대생들이 대량으로 유급할 경우 실습은 물론 의사 국가고시에도 차질이 빚어진다.

이렇게 각 대학에서는 수업 일정이 파행을 겪고 있지만 교육부는 "수업거부가 확인된 대학은 40개교 중 8개교"라는 입장이다. 개강 연기 등으로 공식 수업이 없는 경우 수업거부로 제출하지 않고 있어서다. 다만 학년별로 개강 일정이 달라 한 학년이라도 수업 거부가 발생할 경우 수업거부로 집계한다.

한 대학교 관계자는 "신입생인 의예과 1학년은 이번주까지 교양수업 과정이기 때문에 의대에서는 불참 여부를 알 수 없다"며 "다음주 전공 수업이 시작되면 학생들의 참석 여부에 따라 학사일정을 미뤄야 할 지 등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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