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 없어도 `줍줍`… 수도권도 무순위청약 열풍

이윤희 2024. 3. 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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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만 되면 20억원'이라며 100만명이 넘게 몰린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에 이어 수도권까지 무순위 청약 열풍이 옮겨갔다.

'로또 분양'으로 불린 개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무순위 청약에는 3가구 모집에 총 101만3456명이 접수해 33만781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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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DMC 자이' 5619건 접수
연합뉴스

'당첨만 되면 20억원'이라며 100만명이 넘게 몰린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에 이어 수도권까지 무순위 청약 열풍이 옮겨갔다. 과거 분양가에 공급이 된다해도 시세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단지들까지 관심이 몰렸다.

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고양시 덕은지구 내 'DMC자이 더 포레리버뷰'는 단 한 가구(전용면적 84㎡)를 대상으로 한 무순위 청약에 총 5619건이 접수됐다.

고분양가와 공급 감소 현상이 지속되면서 무순위 청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명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은 미분양과 잔금 미납 등의 사유로 계약이 취소된 경우 진행된다. 국내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 거주지와 주택 소유·청약 통장 가입 여부와 무관하게 신청할 수 있고, 실거주 의무도 전매 제한도 없기 때문에 명의 이전 후 곧바로 팔아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같은 고양시 덕은지구 'DMC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에서 진행한 계약취소주택 2가구에 대한 입주자모집에도 수천명이 몰렸다. 2가구 모두 전용 84㎡로 특별공급 유형으로, 신혼부부 특공 가구의 경쟁률은 1925대 1, 다자녀특공 청약 경쟁률은 163대 1을 기록했다.

'로또 분양'으로 불린 개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무순위 청약에는 3가구 모집에 총 101만3456명이 접수해 33만781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59㎡ 1가구 모집에는 총 50만3374명이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일반분양 당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가격으로 나온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의 당초 분양가는 34㎡A 6억5681만원, 59㎡A 12억9078만원, 132㎡A 21억9238만원이다. 같은 단지 전용 59㎡와 132㎡가 최근 각각 22억198만 원, 49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시세 차익은 20억원이 넘는다. 'DMC삼정그린코아 더베스트'의 경우에도 시세 차익은 수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고가 기준으로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하는 전용 84㎡ 분양가는 4억6800만원, 다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전용 84㎡는 4억5600만원이다. 인근에 있는 'DMC한강자이더헤리티지' 전용 84㎡가 지난해 12월 10억2000만원에 거래돼 약 5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노렸다.

하지만 'DMC자이 더 포레리버뷰' 단지는 4년 전 최초 공급 당시의 가격과 현재 가격의 차이가 별로 없다. 분양가는 84D 타입이 8억7240만원으로 나왔지만, 그보다 분양가 높았던 109D 타입의 지난 1월 실거래가는 9억원 수준(당시 분양가 8억9020만원)이므로 시세 차익은 기대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아파트의 시장성이 약해 악성 미분양으로 남았거나 한 곳이 아닌지 무순위 청약 전 주변 시세를 알아보라고 권고했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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