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진단업계, '동물진단' 키운다

홍효진 기자 2024. 3. 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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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체외 진단 업계가 동물용 진단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엔데믹(풍토병화) 여파로 진단키트 매출 감소 등 관련 사업이 차질을 빚자 국내외 수요가 높은 펫 헬스케어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동물용 진단제품 기업 바이오노트는 '본업'인 글로벌 동물용 진단사업을 강화, 올해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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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수아 디자인기자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체외 진단 업계가 동물용 진단영역을 강화하고 있다. 엔데믹(풍토병화) 여파로 진단키트 매출 감소 등 관련 사업이 차질을 빚자 국내외 수요가 높은 펫 헬스케어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바이오노트, 바디텍메드 등 국내 진단기업은 해외 영업망을 구축·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을 타깃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국내 체외 진단 기업은 최근 동물용 진단 영역 확대에 나섰다. 관련 시장에 대한 국내외 수요가 높은 데다, 엔데믹 기조에 맞춰 사업 전략 변화를 꾀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드마켓츠에 따르면 반려동물 진단 시장 규모는 2022년 24억달러(약 3조원)로 추산되며, 2027년 38억달러(약 5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 대유행) 시기 '특수'를 누렸던 국내 진단기업도 동물용 진단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동물용 진단제품 기업 바이오노트는 '본업'인 글로벌 동물용 진단사업을 강화, 올해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바이오노트는 2019년 미국 지사 설립 후 일본·태국·브라질 등 해외 80여개국에 약 120곳 대리점을 두고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 중이다. 최근 고양이 면역결핍바이러스(FIV)·백혈병바이러스(FeLV) 검사 카트리지 제품 출시에 이어, 연내 출시될 '다이어리아(Diarrhea) 8종' 등 분자 진단 검사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바이오노트는 글로벌 동물병원 판매채널 매출 1위인 코베트러스와의 공급계약 체결, 동물용 POCT(현장 진단) 생화학진단장비 '브이체크C' 하반기 첫 출시 등으로 매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국가별 학회 및 전시회 참여는 물론 수의사 네트워크 강화 등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반려동물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인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 및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티아(구 프로테옴텍)은 반려동물 알레르기 진단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프로티아는 특히 반려동물 알레르기 진단 제품 '애니티아(ANITIA)' 시리즈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반려견 진단키트인 '애니티아 카나인 IgE'는 한 번의 검사를 통해 60종 이상의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진단할 수 있다. 애니티아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 등 11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비교적 엔데믹을 피해 간 바디텍메드 역시 신성장동력으로 반려동물 진단 사업을 확대한다. 바디텍메드는 2022년부터 동물용 POCT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주요 시장인 미국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 동물의약품 유통사와 장비 및 키트 OEM(주문자생산방식) 공급계약을 협의 중이다.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미국 내 동물용 현장 진단 시장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며 "반려동물 수가 늘어나는 데다 점진적으로 사람과 동일시되는 분위기가 있다 보니 진단의 필요성이 커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진단 시장은 대형 장비를 통해 진행하는 수탁 방식을 비롯해 정성 키트 및 현장 진단으로 구분되는데, 15분 안에 결과를 알 수 있는 현장 진단은 앞으로도 수요가 클 수밖에 없다"며 "특히 펫 헬스케어 시장 확대로 동물의약품 산업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진단 기업의 매출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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