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줄줄이 값올린 제과·빙과업계, 빙그레 배당금 톱

IT조선 김민아 기자 2024. 3. 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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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배당금을 대폭 상향했다.

이에 따라 김호연 빙그레 회장도 적지 않은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 증가에 따라 배당금을 확대하면서 최대주주인 김호연 회장은 이번에도 제과·빙과업계 배당금 톱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도 김호연 회장은 54억원의 배당금을 받으며 이화경 부회장(15억원), 담철곤 회장(2억원), 신상렬 전무(10억원) 등을 제치며 제과·빙과업계 배당금 1위 자리를 차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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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배당금을 대폭 상향했다. 이에 따라 김호연 빙그레 회장도 적지 않은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격 인상에 따른 배당 잔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빙그레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 4일 자사 주주 대상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 1주당 2600원이다. 배당금 총액은 229억8868만2600원이며 시가배당률은 4.7%이다.

이는 전년(1주당 1500원) 대비 73.3% 늘어난 규모다. 역대급 실적을 낸 덕분으로 풀이된다.

빙그레의 지난해 매출은 1조39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2% 늘었다. 빙그레의 연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1967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35.7% 급증한 86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호실적은 7~9월 폭염과 늦더위가 지속되면서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해외 사업 성장에 따라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이익 증가에 따라 배당금을 확대하면서 최대주주인 김호연 회장은 이번에도 제과·빙과업계 배당금 톱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김호연 회장이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배당금은 94억원이다. 배당금 확대에 따라 전년(54억원)보다 40억원쯤 늘어난 규모다.

주요 제과·빙과업계 오너 중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아가는 셈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리온 오너일가인 이화경 부회장과 담철곤 회장은 오리온 지분을 각각 4.08%(161만3553주), 0.5%(19만767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배당금을 각각 20억원, 2억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웰푸드의 지분 1.93%를 가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5억원의 배당을 받는다. 롯데웰푸드의 주당 배당금은 3000원이다.

농심 신동원 부회장의 장남인 신상렬 상무는 20만주를 보유하고 있어 10억원의 배당금을 가져간다. 농심의 주당 배당금은 5000원이다. 고(故) 신춘호 농심그룹 창업주의 부인 김낙양씨는 1억6000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크라운해태 오너 일가인 윤영달 회장은 1억6000만원, 윤 회장의 장남인 윤석빈 사장은 6800만원을 받는다.

지난해에도 김호연 회장은 54억원의 배당금을 받으며 이화경 부회장(15억원), 담철곤 회장(2억원), 신상렬 전무(10억원) 등을 제치며 제과·빙과업계 배당금 1위 자리를 차지했었다.

일각에서는 빙그레의 이번 호실적을 두고 지난해 제품 가격 인상 영향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지난해 빙그레는 주요 제품 중 하나인 ‘바나나맛 우유’ 가격을 기존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 올렸다. 앞서 2022년 11월에도 바나나맛 우유 가격을 1500원에서 200원 올린 바 있다. 빙그레 아이스크림 투게더도 지난해 11월부터 판매가격을 9000원에서 9800원으로 9.8% 인상했다. 이 역시 2022년 말 7000원에서 9000원으로 올린 지 1년만에 40% 올린 것이다.

당시 빙그레는 가격 인상 요인에 대해 원유가격과 설탕, 커피 등 원부자재 가격과 에너지 비용, 물류비용, 환율 등이 오르면서 상승해 제조원가가 급등한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빙그레의 매출원가율은 높은 수준이 아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빙그레 매출원가율은 67.6%로 전년 동기(72.2%) 보다 4.6%포인트 낮아졌다. 아이스크림 경쟁사인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은 72.3%로 전년 동기(70%) 보다 2.3%포인트 증가했다.

IT조선 김민아 기자 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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