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 자회사 LC타이탄 매각 검토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전형민 기자(bromin@mk.co.kr) 2024. 3. 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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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 매각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도 석유화학 사업을 분할해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에 소수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국내외 석유화학 기업과 대형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LC타이탄 인수 후보 물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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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석화사업 물적분할 추진
중국 물량공세에 수익성 악화
국내 기업, 포트폴리오 조정 나서

롯데케미칼이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LC타이탄) 매각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도 석유화학 사업을 분할해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KPC)에 소수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국내외 석유화학 기업과 대형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LC타이탄 인수 후보 물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는 LC타이탄 보유지분 전량(74.7%)을 매각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롯데케미칼 측이 지난해부터 몇군데 IB와 접촉하며 매각을 위한 자문사 선정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말레이시아 증시에 상장된 LC타이탄의 주가가 상장 당시와 비교해 크게 떨어져 있고, 손실까지 나고 있기 때문에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중국발 과잉공급으로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까지 기초 화학사들이 어려움이 크고, 갈수록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C타이탄은 지난 2010년 롯데케미칼이 말레이시아 최대 석유화학 회사인 타이탄케미칼을 인수하며 출범했다. 2017년 약 4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으로 현지 증시에 상장한 바 있다. 2022년 2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했고 지난해 연간 6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날 기준 LC타이탄의 시가총액은 7465억원으로 인수가인 약 1조5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한편 LG화학은 전남 여수 NCC 2공장을 포함한 석유화학 사업부의 일부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업스트림 부문을 분할한 후 연내 쿠웨이트 KPC에 약 49%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LG화학이 일제히 사업 매각에 나선 이유는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에 범용 석유화학 제품 수익성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맥킨지앤드컴퍼니는 지난해 발간한 ‘한국경제 제3의 S-커브를 위한 성장 모델’ 보고서를 통해 “석유화학 업계가 경쟁력이 약화된 비핵심 자산과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한 매각, 생산시설 통폐합 등 산업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 측은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LC타이탄 매각과 관련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LG화학도 “석유화학 사업 매각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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