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이승우·송민규까지 ‘골 시위’…황선홍 사령탑 체제 A대표팀 ‘젊은 피’ 수혈되나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기존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젊은 선수들이 잇따라 골을 터뜨리면서 공격진에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배준호(21·스토크시티), 이승우(26·수원FC), 송민규(25·전북)까지 골 맛을 봤다. 세대교체 요구, 주축 선수 부상 등에 대비해 황 감독이 공격진에 ‘젊은 피’를 수혈할지 주목된다.
송민규는 지난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HD와의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에서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그대로 오른발로 갖다 대 선제골을 기록했다. 문전 쇄도 시점을 재는 능력은 물론 뛰어난 볼 간수에 지난해보다 더 좋아진 연계 플레이로 2024시즌 K리그에서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이날 활약은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직접 경기장을 방문해 지켜본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황 임시 감독은 오는 21일과 26일 열릴 태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지역 2차 예선에 앞서 11일에는 최종 명단을 발표해야 한다. 대표팀 핵심 공격수 황희찬(28·울버햄프턴)이 부상으로 최소 한 달 이상 결장이 예상되고,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도 2023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 선수단 갈등 사태로 징계를 받을 수 있어 공격진 구성에 변화를 줘야 하는 상황이다.
송민규는 황 감독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카드다. 황희찬이 뛰는 왼쪽 윙어 자리에 설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다른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투톱을 형성하는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송민규와 함께 금메달을 일군 좋은 기억도 가지고 있다.
앞서 이승우도 A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골을 넣으며 주목받았다. 이승우는 지난 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24 K리그1 개막전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추가 시간 얻은 페널티킥(PK)을 골로 마무리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정조국, 조용형 코치가 지켜봤다.
이승우는 한때 연령별 대표팀과 A대표팀을 오가며 맹활약했다.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에 서는 그는 뛰어난 발재간과 득점 능력으로 ‘코리안 메시’로 불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신태용 사령탑 체제로 치른 2018년 러시아월드컵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지만, 이후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는 선택받지 못했다.
2022년 유럽에서 활동을 마무리하고 K리그로 돌아와 지난 2시즌 동안 수원FC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며 다시 대표팀 후보군으로 떠오른다. 이승우 본인도 새 대표팀 승선 의지를 숨기지 않고 있고, 김은중 수원FC 감독까지 대표팀 승선을 바란다며 인천전 PK 키커로 내보내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무대에서 연속 골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2선 자원 배준호도 새 얼굴로 급부상했다. 그는 이번 시즌 대전 하나시티즌을 떠나 스토크로 이적했고, 시즌 초반에는 주로 교체 멤버에 가까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붙박이 주전에 지난달 25일, 지난 3일 두 경기 연속골로 주가가 높아졌다.
배준호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아르헨티나 대회 당시 4강 신화 주역으로 뛰어난 기술이 주목받았다. 여기에 몸싸움 거칠기로 유명한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도 확실히 자리를 잡으면서 성인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배준호는 2선의 전 포지션에 뛸 수 있지만, 스토크에서는 주로 왼쪽 윙어로 나서고 있다. 대표팀에서는 황희찬의 빈 자리를 대체할 자원으로 꼽힌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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