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장 없어서 4일장도…수도권서 공동 설치·공유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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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장이 아예 없거나 포화 상태에 이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이웃 지자체와 화장장을 공유하거나 공동 화장장을 건립하는 사례가 있어 관심을 모은다.
신철호 음성군 노인복지팀 주무관은 "이웃 청주·충주·제천 등 화장장을 보유한 지자체 주민은 5만~10만원 정도면 화장을 할 수 있지만 음성 등 3개 군은 이웃 시군 화장장을 이용하는 데 30만~50만원을 내야 한다. 주민 편의와 복지를 위해 공동 장사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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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장이 아예 없거나 포화 상태에 이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이웃 지자체와 화장장을 공유하거나 공동 화장장을 건립하는 사례가 있어 관심을 모은다.
충북 중부권에 위치한 진천·괴산·음성군은 오는 14일 음성군청에서 1차 공동 장사시설 추진위원회를 연다고 6일 밝혔다. 화장장 등 장사시설이 없는 이 지자체들은 협의를 통해 장사시설 용지, 비용 등을 정한 뒤 2028년부터 공동 장사시설을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신철호 음성군 노인복지팀 주무관은 “이웃 청주·충주·제천 등 화장장을 보유한 지자체 주민은 5만~10만원 정도면 화장을 할 수 있지만 음성 등 3개 군은 이웃 시군 화장장을 이용하는 데 30만~50만원을 내야 한다. 주민 편의와 복지를 위해 공동 장사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장례문진흥원이 분석한 지난해 1~11월 전국 화장률은 92.4%로 장례 문화에서 화장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화장장 등을 갖춘 장사시설은 전국에 62곳에 불과하다. 특히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은 화장장이 7곳뿐이어서 이웃 지자체로 ‘원정 화장’을 가거나, 3일장 기간을 넘겨 4일 넘게 대기하는 사례도 끊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경기도에서도 이웃한 지자체끼리 장사시설을 공유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경기 과천시와 양평군은 지난 1월17일 종합 장사시설 공동 건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들은 양평군에 화장장 등을 갖춘 30만㎡ 규모의 장사시설을 함께 설립한 뒤 공동 이용하기로 했다. 양평군은 다음달까지 후보지 공모에 나서는 등 시설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연실 과천시 노인정책팀장은 “과천을 포함해 화장장이 없는 수도권 자치단체들은 화장장 예약·이용이 쉽지 않아 비수도권으로 원정을 가야 하는 등 불편이 크다. 설치 비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이려고 공동 화장장 설치에 나섰다”고 말했다.
경기 양주시는 백석읍 방성리 산 83만㎡에 종합 장사시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양주시를 비롯해 이웃한 구리·남양주·의정부시가 이 시설의 공동 건립·이용 협약을 맺은 상태다.
경남 거제시도 이웃 통영시와 화장장 공동 이용을 추진하고 있다. 거제시는 통영 화장장 공동 이용 협약안을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지난달 시의회에서 심사가 보류돼 다음달 임시회에서 다시 다룰 예정이다.
화장장 공동 설치·이용의 본보기는 강원 동해·삼척이다. 동해와 삼척은 2022년 80억원을 들여 동해 하늘정원에 공동 화장장을 설치한 뒤 함께 쓰고 있다. 당시 두 지자체는 공동 화장장을 설치하면서 국비·도비 등 31억원을 지원받고, 49억원을 분담했다. 지난해 이곳에서 화장 1977건이 이뤄졌는데, 동해 시민 이용이 927건(46.9%), 삼척 시민 이용이 808건(40.9%), 관외 주민 242건(12.2%)으로 동해·삼척 이용률이 비슷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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