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갈등에 세종 공동캠퍼스 공사 STOP... LH "정상화 노력"

정혜윤 기자 2024. 3. 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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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공사 중단 후 재개됐던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공사가 또 중단됐다.

━"750억원 현장에서 300억원 이상 손해" ... LH "조속히 검토"━대보건설 관계자는 "공사비가 약 750억원인 이 현장에서 300억원 이상의 손해가 예상된다"며 "그동안 회사가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준을 넘어 차입까지 해가며 공사를 수행해왔으나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금융권 차입도 여의찮아 더 이상 공사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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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공동캠퍼스 조감도. 세종시 행복도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18공구 현장 공사가 5일부터 다시 중단됐다./사진제공=대보건설


지난해 10월 공사 중단 후 재개됐던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 공사가 또 중단됐다. 공사비 갈등이 민간 공사를 넘어 공공 공사로도 확산하는 모양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세종시 행복도시 4-2 생활권 공동캠퍼스 18공구 현장 공사가 5일부터 다시 중단됐다. 이미 지난해 10월 17일부터 26일까지 한 차례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이곳은 연면적 5만8111.43㎡ 규모로 대학입주공간 5개동, 바이오지원센터, 학술문화지원센터, 학생회관, 체육관, 통합주차장 등 9개동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 2022년 7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대보건설이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공동컴퍼스에서는 서울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충남대, 충북대, 한밭대가 입주할 예정으로 올해 9월 개교를 앞뒀다. 또 분양형 캠퍼스에는 공주대·충남대가 순차적으로 입주한다.

현장은 올해 7월 전체 준공 예정이었으나 발주처인 LH가 3월 개교를 원하는 대학의 학사일정을 고려해 시공사인 대보건설에 9개동 중 4개동의 공기를 6개월 앞당겨 부분 조기 준공을 요청하면서 불거졌다.

대보건설은 그간 공정 단축을 위해 자체적으로 추가 공사비를 투입, 공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관급자재인 레미콘 공급 차질, 원자재·인건비 상승, 화물연대 파업 등 복합적인 사유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지난해 10월 17일부터 26일까지 한 차례 공사를 멈췄다.

이후 LH는 공사 우선 재개 후 대보건설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고 협의체를 구성해 원만하게 공사가 진행되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협상에 큰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사가 또다시 멈췄다.
"750억원 현장에서 300억원 이상 손해" ... LH "조속히 검토"
대보건설 관계자는 "공사비가 약 750억원인 이 현장에서 300억원 이상의 손해가 예상된다"며 "그동안 회사가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준을 넘어 차입까지 해가며 공사를 수행해왔으나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금융권 차입도 여의찮아 더 이상 공사를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집계 기준 최근 3년간 건설자재 가격이 35% 올랐다. 건설자재 중 비중이 가장 높은 레미콘, 시멘트, 철근은 각각 34.7%, 54.6%, 64.6% 올랐다.

이와 관련해 LH는 "조속히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LH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공동캠퍼스 일부분의 준공 시기 단축을 요구했다는 내용은 계약 당시부터 일부 건물을 우선 준공해 순차적으로 개교하도록 하고 관련 비용은 계약금액을 조정하기로 건설사와 합의한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계약금액 조정은 관련 규정상 실제 투입비용으로 사후 정산해야 하는 항목이나 최근 어려운 건설업계 상황을 고려해 공사 완료 전부터 관련 내용을 제출받아 검토 중이며 조속히 검토해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H는 최근 급등한 자재비·인건비 등 건설공사비 상승분은 관계 법령에 따라 물가상승 비용을 지난해 12월 이미 공사비용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LH 관계자는 "앞으로도 건설사와 계약금액 조정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의해 세종 공동캠퍼스 사업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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