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장] 초미의 관심 '팀 류현진 VS 팀 문동주' D-1, 한화 청백전에 선수단은 여유-구단은 동분서주
한화 이글스는 호주 멜버른-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진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지난 4일 귀국했다. 5일 휴식일을 가진 선수단은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로 모였다.
시범경기 일정은 9일부터지만 한화는 7일 오후 1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청백전을 통해 최종점검을 한다. 특히나 한화의 초특급 에이스 류현진과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21)의 맞대결로 더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날 선수단은 구장에 출근해 점심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이후 실외로 나와 몸을 풀었다.
투수조는 베이스 커버 훈련인 P.F.P(Pitchers Fielding Practice)를 진행했고 이어 투구에 나섰다. 이후 컨디셔닝과 스트레칭으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여유로운 선수단과 달리 구단 관계자들은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7일 청백전은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도 무관중 경기로 진행된다. 노후화된 구단 곳곳에 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새 둥지를 찾아 떠나지만 올 시즌 류현진을 비롯해 안치홍, 김강민, 이재원 등이 합류했고 지난해 리그 대표 스타로 떠오른 노시환, 문동주가 있다. 더불어 황준서, 김서현 등의 성장도 기대가 돼 관중몰이가 예상된다. 1년만 활용할 구장이지만 이 같은 상황에 꼭 필요한 부분에 있어서는 보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대신 많은 팬들의 요구에 유튜브 생중계로 청백전을 시청할 수 있다. 류현진 합류 후 KBO 구독자 수 1위로 올라선 이글스TV를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지난달 구독자 20만 가량이었던 이글스TV는 류현진의 합류 이후 급격한 상승셀즐 타더니 기존 1위 LG 트윈스(21만)을 넘어 현재 24만을 기록 중이다.
'류현진 효과'는 또 다른 곳에서도 체감할 수 있다. 한화는 2024시즌 멤버십 판매를 했는데 당초 비싸다는 반응이 많았던 선예매권한인 '얼리(Early)'는 류현진 합류 효과 속에 오픈과 함께 완판됐다. 1차 판매 이후 남아 있던 좌석들도 재오픈됐는데 한화의 홈 관중석인 1루측 좌석은 모두 팔려나갔다.
현재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몇 배는 더 비싼 가격의 매물을 적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한화 구단은 이러한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더불어 시범경기에 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이 쏠릴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류현진 효과는 구단 관계자들 또한 상상하기 힘든 수준으로 확장하고 있다.
한화 주장 채은성은 류현진 영입으로 선수단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며 "선수 한 명이 가지고 있는 힘이 이렇게 크기 때문에 선수들도 자신감이 많이 생길 것 같다"고 했다. 일본 오키나와 훈련장에 취재진과 많은 팬들이 몰린 것을 두고도 "이게 현진이 형의 파워인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청백전부터 벌써 그 열기를 체감하고 있는 한화다. 이날 구단 관계자들은 시즌 준비로 여념이 없었다. 또 7일 열릴 청백전에 이미 많은 취재진이 방문할 예정이어서 기자석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종전의 청백전과는 또 다르다. 선수들 또한 기대가 크다. 채은성은 지난 4일 인천공항인터뷰에서 "저는 현진이 형의 반대편에서 현진이 형 공을 한 번 보고 싶다"며 "동주 공은 제가 LG에 있을 때 쳐봤다. 현진이 형은 제가 1군에 올라왔을 때는 이미 미국에 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궁금한 투수 중에 한 명이었다. 타석에 서보고 싶은 투수 중에 한 명이었는데 만약에 경기를 한다고 하면 현진이 형의 공을 반대쪽에서 쳐보고 싶다"며 "그냥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선발 맞대결을 벌이게 된 문동주도 "연습경기라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기사가 많이 나오더라"며 "팬분들께서 기대감을 많이 가져주시는 것 같은데 어차피 (류)현진 선배님께서는 너무 좋은 피칭을 할 것이라고 예상이 되고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채은성은 과연 바람대로 문동주의 팀에서 류현진은 상대하게 될까. 구단 관계자는 "팀은 내일 공개된다"고 말했다. 청백전의 팀 구성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상황. 현재 한화를 향한 초미의 관심 정도를 알 수 있다.
대전=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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