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왕초, 오는 13~17일 씨어터 쿰에서 공연
극단 희래단이 연극 ‘왕초’를 초연한다.
왕초는 거지·넝마주이 따위의 우두머리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거지들의 최고 서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암투가 벌어지고 배신을 하는 삶의 치열한 정치판 형태를 풍자하여 보여준다.
한국 전쟁 후 거지들의 생존을 위한 서열 다툼을 하는 모습에서 지금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풍자하여 표현하려고 한다.
왕초의 자리를 계속 위협하는 자들과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하여 담합 하는 모습에서, 누가 선한 자이고 악한 자인가의 경계도 모호하다. 가장 낮고, 가장 어려웠던 시절을 배경으로 설정함은, 인간의 가장 낮은 마음속에서도 탐욕스럽고 추한 본능이 있음을 깊게 성찰하여 들여다 보고자 함이다.
작품을 통해서 이 시대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목표가 과연 무엇인지 관객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작품의 작/연출은 연출가 황성은이 맡았고, 장봉태 예술감독과 함께 작품을 그려간다.
출연진은 윤상현, 문태수, 서삼석, 민준호, 이가람, 김자영으로 연극무대를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다져 온 노련한 배우들이 출연한다.
황성은 연출은 이 연극에 대해 “인간의 탐욕은 배신을 부추기고 서로를 망하게 한다”며 “우두머리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인간 서로 간의 끊임없는 욕망과 탐욕, 권력을 향한 배신과 좌절. 이것이 얼마나 추악하고 헛된 것인지 ‘왕초’를 통해 관객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2024년 3월 13일(수)부터 17일(일)까지다. 공연 장소는 대학로(4호선 혜화역) 씨어터 쿰이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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