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은 ML행, 김재윤-오승환은 같은 팀서 경합…롯데 김원중의 구단 두번째 토종 구원왕 도전

김하진 기자 2024. 3. 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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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지바롯데와의 교류전에서 등판해 피칭하는 롯데 김원중. 롯데 자이언츠 제공



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많은 변화들이 야구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마무리 투수들의 대전이다.

비시즌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지난 2022년 42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던 고우석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KT 마무리였던 김재윤은 삼성 유니폼으로 옷을 바꿔 입었다. 지난해 시즌 후반기 키움의 뒷문을 책임지며 26세이브를 올린 임창민도 사자군단에 합류했다. 기존 삼성 마무리 오승환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잔류했다. 마무리 자원들이 팀 내에서 경합을 하는 분위기다.

그런 가운데 롯데 김원중은 올해도 팀의 뒷문을 지킨다. 김원중은 2020년부터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올리며 뒷문 지기로서 자리를 잡았다. 2021년에는 35세이브를 올리며 리그 2위를 기록했다. 당시 1위는 44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이었다.

지난해에는 30세이브를 기록하며 2년만에 30대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리그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기존 마무리 투수들의 위상 변화를 고려하면 김원중의 세이브왕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롯데 역사상 이렇게 오래 뒷문을 지킨 투수는 거의 없었다. 김원중은 지난해 8월2일 사직 NC전에서 개인 통산 95세이브를 올리며 롯데 소속 투수로 최다 세이브를 기록한 뒤 8월16일 사직 SSG전에서는 구단 최초 100세이브도 달성했다.

김원중은 2024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도 얻는다. 롯데는 그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2024시즌 연봉으로 2억5200만원에서 90.8% 오른 5억원을 제시했다. 김원중은 팀내 최고 연봉자가 됐다.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롯데 김원중. 인천공항 | 김하진 기자



지난 5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돌아온 김원중은 “항상 1등이 목표지만 내가 원한다고 해서 되는 건 아니다”라며 “그런걸 쫓기보다는 건강하게 한 시즌 동안 팀이원할 때 잘 준비해서 나가게 된다면 기록들이나 상들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하루하루 착실하게 경기를 나가는 데에만 집중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김원중이 세이브 1위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면 롯데 소속으로는 역대 두번째 구원왕을 차지한 국내 투수가 된다.

2009년 외국인 투수 존 애킨스(26세이브)가 당시 두산 소속이었던 이용찬(NC)과 공동 구원왕에 오르며 첫 역사를 썼다. 이어 토종 투수로서의 첫번째 기록은 2017년 손승락 현 KIA 2군 감독이 보유하고 있다. 당시 37세이브로 타이틀을 가져갔다. 롯데는 그의 활약에 힘입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롯데의 가장 최근 가을야구의 기억이기도 하다.

게다가 김원중은 손승락과 달리 롯데에서만 뛴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김원중은 언제든지 마운드에 오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는 “이기는 경기에 다 나가고 싶다. 마음 같아서는 전경기 다 나가고 싶지만, 사람 몸이란게 그럴 수 없으니까 상황에 맞게끔 최대한 몸 만들어서 많은 경기에 등판할 수 있게끔 준비하겠다”고 했다.

마무리 투수가 출전하려는 상황이 많아진다는 건 팀이 많은 승수를 쌓게 된다는 것과도 같다. 롯데는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면서 올시즌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원중 역시 이번 시즌 롯데의 순위가 높은 곳에 자리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는 “항상 우리가 약한 팀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 한 군데 빠지는 데 없이 고르게 다 능력들이 분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은 시기나 운이 잘 안맞았을 뿐”이라며 “우리가 하고자하는 마음이 모인다면 우리가 부족한 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상위권의 순위를 기록할 수 있다”며 가을야구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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