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돼지 카레·감귤 피자 … 제주 특산물 쓰니 "잘도 맛 좋수다"

김금이 기자(gold2@mk.co.kr) 2024. 3. 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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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사이 '로코노미' 열풍
지역 특산물로 만든 음식 즐겨
우도 땅콩으로 한정판 만들고
봄맞이 제주말차 신메뉴 선봬
현지원료로 빚은 전통술 인기
돌하르방 모양 물병 나오기도
게티이미지뱅크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귤과 녹차밭이 펼쳐친 깨끗한 제주도를 음식으로 즐기는 '로코노미(로컬+이코노미)'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지역 특산물과 고유의 식재료를 활용한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업계에서도 줄줄이 '제주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이다.

미네랄 워터 브랜드 제주 한라수는 제주 고유의 문화를 강조한 돌하르방 용기에 감귤색 뚜껑의 디자인으로 이미지를 차별화해 시장에 진출했다. 제주 한라수는 화산섬 제주의 수십만 년 동안 현무암으로 자연 정화된 용암해수로 만들어 마그네슘, 칼슘, 아연 등 희귀한 미네랄 성분을 다양하게 함유했다. 미네랄 워터를 찾는 젊은 세대에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쿠팡, 11번가 등 대형 유통 채널에 입점하는 데도 성공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제주 구좌 지역의 당근 농가로부터 당근 200여 t을 매입했다. 지역 맛집의 메뉴를 가정간편식(HMR)으로 개발하는 프로그램인 '모두의 맛집' 등 제조 식품과 외식 사업 등에서 당근케이크나 당근주스 등 디저트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단체급식 재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로코노미 트렌드를 가장 적극 활용하고 있는 분야는 외식 프랜차이즈다. 업체들은 지역 농가와 상생하는 시너지를 도모하며 차별화된 상품성을 내세운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SPC 잠바주스는 최근 제주공항점 개점을 기념해 제주산 우도 땅콩과 마차 등을 활용해 지역에서만 한정 판매하는 시그니처 메뉴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투썸플레이스와 메가MGC커피 등도 우도 땅콩, 당근, 레몬 등을 활용한 메뉴로 인기를 끌었다.

여론조사 기관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설문조사한 결과, 성인 남녀 81.6%가 로코노미 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가 지역색을 강조한 제품을 출시하거나 지역 특산물을 메뉴로 활용하는 주된 이유는 상품 가치에 중점을 두는 소비 성향에 발맞춰 브랜드에 친근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경험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로코노미 트렌드는 소비자에게 지역의 특색을 강조하거나 차별화된 제품성으로 부각돼 기업과 지자체가 모두 윈윈할 수 있어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뚜기는 전통주갤러리와 협업해 이달 말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한 전통주갤러리에서 제주 특화 브랜드 '제주담음'과 제주전통주를 함께 맛볼 수 있는 특별전을 진행한다.

이번 특별전은 '제주가 빚다, 제주를 담다'를 주제로, 제주 농가의 신선한 원료를 담은 맛과 술을 통해 3월의 싱그러운 제주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제주담음은 오뚜기가 2021년 론칭한 제주 고유의 맛과 특색을 살린 제주 특화 브랜드로, 특별전에서는 제주담음 3종과 어울리는 제주전통주 9종을 페어링하는 '특별 시음회'를 통해 다양한 제주의 맛을 경험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오뚜기에서 선보인 '제주담음'(왼쪽)과 폴바셋의 2024 봄 시즌 제주말차. 오뚜기·폴바셋

제주의 맛과 술이 만나는 특별 시음회는 유료 프로그램으로, 이달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진행된다. 예약은 2회에 걸쳐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오픈한다.

제주담음 3종은 신선한 제주산 원료를 활용해 제주의 맛과 특색을 담은 제품이다. 제주 흑돼지카레는 제주산 흑돼지, 감자와 당근을 큼직하게 썰어 식감을 살렸고, 제주산 온주감귤과 감귤 농축액을 첨가해 달콤하고 상큼한 맛을 냈다.

제주 한라봉마말레이드는 제철에 수확한 제주산 감귤과 한라봉, 하귤만을 사용한 잼으로, 당도를 조절해 싱그러운 과육 본연의 맛을 구현했다. 제주 감귤도 피자는 제주 감귤절임을 넣어 만든 향긋한 감귤 도에 불고기 양념의 부드러운 흑돼지고기와 제주산 당근, 적양배추, 양배추로 만든 상큼한 피클을 올려 제주의 다채로움을 담았다.

특별전이 진행되는 한 달간 전통주갤러리에서 제주담음 할인 판매는 물론, 갤러리 방문객을 대상으로 오뚜기몰 히든딜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따스한 봄을 맞아 제주 농가의 신선한 원료를 담은 제주담음 제품과 전통주를 함께 즐기며 3월의 싱그러운 제주를 느낄 수 있는 특별전을 마련했다"면서 "북촌 봄 나들이를 떠나 제주담음과 어울리는 제주 전통주를 맛보며 다양한 제주 맛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통주갤러리는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한국 전통주의 맛과 멋, 문화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개관한 우리 술 소통 공간으로, 북촌을 찾는 내·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매달 다른 콘셉트의 상설 시음회를 마련해 다양한 전통주를 소개하고 있다.

매일유업 관계 회사인 엠즈씨드에서 운영하는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폴바셋에선 제주말차를 활용한 6종 메뉴를 출시하며 2024년 봄을 시작한다.

올해 봄 시즌에는 작년보다 다양한 메뉴를 출시한다. 과거에도 큰 인기를 끌었던 '제주말차 아이스크림'과 '제주말차 아이스크림 라떼'는 보다 진한 말차의 맛과 향을 더해 돌아왔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4가지 메뉴는 특색 있는 조합으로 제주말차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팥과 인절미 토핑의 '제주말차 단팥 디저트컵'과 곤약펄이 토핑된 '제주말차 곤약펄 라떼'는 제주말차의 풍미에 식감까지 더했다. 제주말차에 연유 크림, 콜드브루를 조합한 '제주말차 콜드브루 크림 라떼', 레몬과 한라봉까지 한 잔에 담은 '제주말차 한라봉 스무디'를 통해 제주말차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폴바셋 관계자는 "2024년 봄을 맞이하여 폴바셋에서 선보이는 제주말차 메뉴들로 따뜻한 봄기운을 느끼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객들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시즌 메뉴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폴바셋은 이번 봄 시즌 메뉴 출시를 기념해 오는 13일까지 폴바셋 애플리케이션에서 멤버십 카드로 이벤트 제주말차 메뉴 주문 시 음료 한 잔당 크라운 1개를 추가 적립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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