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질시대 ‘인류세’ 공식 도입 불발…학계 “아직은 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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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 등 인류 활동을 반영한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 도입이 무산됐다.
시엔엔(CNN) 등은 5일(현지시각) 국제지질과학연맹(IUGS) 산하 제4기층서소위원회에서 진행된 인류세 도입 투표 결과 부결됐다고 보도했다.
인류세는 이번 소위원회 투표에서 통과되면 국제층서위원회(ICS) 투표를 거친 뒤 오는 8월 부산에서 열릴 국제지질학총회에서 최종 비준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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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 부산서 공식화할 기회도 사라져
온실가스 배출 등 인류 활동을 반영한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 도입이 무산됐다. 시엔엔(CNN) 등은 5일(현지시각) 국제지질과학연맹(IUGS) 산하 제4기층서소위원회에서 진행된 인류세 도입 투표 결과 부결됐다고 보도했다.
소위원회는 인류세 도입을 6주 동안 논의한 끝에 반대표 66%로 부결했다. 찬성 4명, 반대 12명, 기권 2명으로 나타났으며, 3명의 위원은 투표도, 공식적인 기권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인류세실무그룹(AWG)은 지난해 7월께 인류세의 국제표준층서구역으로 크로퍼드 호수를 선정하고, 1950년대 이후 핵실험으로 전 지구에 흔적을 남긴 ‘플루토늄’을 주요 마커(표지)로 정했다. 이에 따른 도입안이 최종 비준되면 인류는 홀로세를 끝내고 ‘신생대 제4기 인류세 크로퍼드절’에 살게 될 전망이었다. 하지만 이번 소위원회에선 인류세 도입 논의가 성급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류세 시작 시기에 대한 다른 목소리도 나왔다. 핵실험이 활발히 이루어지던 1950년대가 아닌 18세기 후반 산업혁명 시작 시기를 인류세의 시작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인류세는 이번 소위원회 투표에서 통과되면 국제층서위원회(ICS) 투표를 거친 뒤 오는 8월 부산에서 열릴 국제지질학총회에서 최종 비준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투표가 부결됨에 따라 이번 총회에서 인류세 선포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한편, 지질학계에서는 인류세 도입이 무산됐지만 인류세에 대한 논의나 용어의 활용 자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에 참여한 킴 코언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 조교수(지구과학)는 “이미 인류세가 많은 사람에게 상용화되었다”며 “학술지에서도 많은 이들이 사용하지만 지질학계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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