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2주 뒤 '마이너스 금리' 끝낸다"

양지윤 2024. 3. 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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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최대 미쓰비시은행 "3월 통화정책회의서 피봇 선언"
2007년 이후 첫 금리 인상
"10월까지 금리 0.25%로 추가 인상 가능성"
"10년물 국채금리 상한선은 유지, 더 유연하게"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은행(BOJ)이 이달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월 일본 도쿄 일본은행 본사에서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사진=AFP)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은행(MUFG)이 2주 내 BOJ의 피봇(통화정책 전환)을 예상하고 이에 맞춰 포지셔닝을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BOJ는 오는 18~19일 양일간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세키 히로유키 MUFG 글로벌 마켓 책임자는 “마이너스 금리는 4월이 아닌 3월에 종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는 19일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7년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또한 BOJ가 정책 유연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늦어도 10월까지 정책 금리를 0.25%로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일본은행 관계자의 공개 발언과 올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정치, 기타 이벤트에서 파악한 발언들을 바탕으로 BOJ의 정책 전환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BOJ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에서 벗어날 목적으로 2016년 전격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다. 중앙은행 준비금에 예치된 잔액에 0.1%, 0%, 마이너스 0.1%의 금리를 적용하는 3단계 시스템을 적용했다.

세키 책임자는 BOJ가 마이너스 금리와 3단계 시스템을 폐지하고, 준비금 예치자금에 대해 모두 0.1% 금리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마이너스 금리 종료 이후 과도한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BOJ가 수익률 곡선 통제(YCC)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BOJ는 2016년 YCC 정책을 도입해 10년물 국채금리 상한선을 정했다. 시장 금리가 이보다 높아지면 채권을 매입해 금리를 낮추고 시장 유동성을 공급했다. 소비와 투자를 진작시켜 물가와 임금을 높이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목적이다. 현재 일본은 단기 금리를 연 -0.1%로 설정 중이며, 장기 금리는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 폭 상한을 1.0%로 유지해오고 있다.

그는 “YCC 상한 기준점이 제거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좀더 유연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BOJ의 금리 인상은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의 예상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r·연준)가 2022년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며 달러당 엔화 환율(엔화가치와 반대)은 150엔까지 치솟았다.

세키 책임은 “미국 경제가 급격한 둔화를 피하고 연준의 조치가 선제적이라면 연준의 예상 금리 인하가 BOJ가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BOJ가 4월에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스왑시장에서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53%인 반면 4월 인상 가능성은 80%까지 상승했다.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고 예금에 0.1%의 이자율을 지급하기 시작하면 일본 국채시장에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하다. 일본 국채에 대한 수요 감소를 유발해 가격을 떨어뜨리고 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키 책임은 “10년 만기 채권의 수익률은 1.0% 이상, 5년 만기 채권의 수익률은 0.6%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2일 정부가 물가 상승에 따른 디플레이션 탈출 선언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봄철 임금협상인 ‘춘투’(春鬪) 결과와 물가 전망 등을 지켜본 뒤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음을 공개적으로 발표할지 판단할 계획이다.

BOJ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 등 정책 전환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물가 상승률 2%’가 1년 넘게 목표치를 넘어서면서 피봇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4월 종료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다케다 아츠시 이토추 경제연구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발표를 언급하며 “향후 디플레이션 종식 선언과 마이너스 금리 종료에 대한 전망을 시장에 반영하기 위해 정부와 BOJ가 서로 협력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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