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경화증 환자, 살 찔수록 병 진행 빠르다

안상현 기자 2024. 3. 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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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철원

다발성 경화증(MS) 환자가 살이 찌면 병의 진행이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발성 경화증은 면역체계가 뇌와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산발적으로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 면역 질환으로 평형, 운동, 시력, 언어, 감각, 성(性) 기능, 배뇨·배변에 문제가 생기거나 인지장애 등이 주요 증상인 난치병이다. 특히 여성 발병률이 남성의 4배로 훨씬 높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라르스 알프레드손 역학 교수 연구팀은 다발성 경화증 환자 등록부에서 3249명의 자료(2005~2019년)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최근 미국 다발성 경화증 치료·연구 위원회(ACTRIMS)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다발성 경화증 진단 때의 체질량 지수(BMI)를 기준으로 이들을 정상 체중(BMI 18.5~24.9)과 과체중(BMI 25~29), 비만(BMI 30 이상)으로 구분하고 다발성 경화증 진행을 진단한 후 최대 15년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비만한 환자는 다발성 경화증의 진행을 나타내는 ‘확장형 장애 적도(EDSS)’ 점수(0~10점)가 체중이 정상인 환자보다 빠르게 올라간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비만한 환자는 EDSS 3점에 도달할 위험이 정상 체중 환자보다 41%, EDSS 4점으로 올라갈 위험이 3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만한 환자는 신체적 삶의 질이 떨어질 위험이 정상 체중 환자보다 40%, 인지기능 저하 위험은 47% 높았다.

과체중인 환자는 다발성 경화증 진행이 비만 환자만큼 빠르지는 않았지만, 연구 기간 내내 과체중이 그대로인 환자는 전체적인 환자보다 EDSS 3점에 도달할 위험이 컸다. 이들은 신체적, 심리적 증상 악화와 인지기능 저하 위험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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