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주주 홀대 `高보수 低배당`… 국민연금 반대는 "나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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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이 고려아연에 배당 확대를 요구하며 장외설전을 펼치는 가운데, 정작 자신들은 국민연금이 지난해 반대했던 '1%'대 저배당 기조를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
당시 국민연금은 영풍의 배당 안건에 대해 "과소배당에 해당한다"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국민연금 또 작년 영풍의 재무제표 승인과 관련해서는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춰 과다하거나, 보수한도 수준 및 보수금액이 경영성과 등에 비춰 과다한 경우에 해당한다"며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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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고려아연은 배당성향 57%
"경영간섭 지나쳐… 脫자가당착"
영풍, 2주 뒤 주총서 안건 상정
㈜영풍이 고려아연에 배당 확대를 요구하며 장외설전을 펼치는 가운데, 정작 자신들은 국민연금이 지난해 반대했던 '1%'대 저배당 기조를 계속 밀어붙이고 있다. 그러면서 과도한 임원 보수한도 기조 역시 유지하는 등 영풍 측이 고려아연에 요구했던 '주주가치 제고'와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풍은 오는 20일 강남구 본사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1주당 배당액 1만원 등을 포함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15억원 승인의 건, 최창원 사외이사 선임 등 이사 선임의 건 등을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이 중 재무제표와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 두 건은 작년 국민연금이 반대한 안이었는데도 똑같이 올렸다. 영풍은 특수관계자 지분율이 70% 이상이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보유한 5%안팎의 지분이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작년 1월 공시 기준 국민연금의 영풍 지분율은 4%다.
당시 국민연금은 영풍의 배당 안건에 대해 "과소배당에 해당한다"며 반대표를 행사했다. 영풍은 수년째 보통주 1주당 1만원을 배당하고 있으며, 작년 배당액은 172억원이었다.
연결 기준 배당성향은 1.6%에 그치는 등 수년째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영풍은 작년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받았지만, 올해도 이를 무시한 채 동일한 수준을 결정했다.
하지만 영풍은 자신들이 대주주로 있는 고려아연에 대해서는 정 반대의 기조를 보이고 있다. 고려아연의 작년 연결 기준 배당성향은 57%,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감안하면 주주환원율은 76%에 달하는데, 올해 배당을 더 늘릴 것을 주장하고 있다.
국민연금 또 작년 영풍의 재무제표 승인과 관련해서는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춰 과다하거나, 보수한도 수준 및 보수금액이 경영성과 등에 비춰 과다한 경우에 해당한다"며 반대했다.
영풍은 지난해 이사진 5명에 총 보수액은 5억3700만원으로 한도액의 3분의1수준에 불과하다. 이 중 사외이사 3명에 1억2000만원이 지급된 점을 감안하면, 사내이사 2명이 나머지 4억1700여만원을 나눠가진 셈이다. 영풍 사내이사에는 박영민·배상윤 각자대표(각 부사장)가 올라있다. 영풍의 2022년 영업이익률은 1.6%이었고, 지난해에는 적자 전환했다.
이 외에도 영풍은 작년 심일선 사외이사의 재선임 과정에서도 국민연금의 반대표를 받았지만 결국 1년 임기를 채웠다. 그는 영풍 계열인 인터플렉스에서 사외이사를 지낸 경험이 있고, 현재는 영풍과 함께 또 다른 계열인 코리아써키트의 사외이사를 겸하고 있다.
영풍은 새 사외이사로 관료 출신인 최창원 이사를 후보로 추천했다. 그는 국무총리실서 사회복지정책관·경제조정실장·제1차장,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 등을 거친 관료 출신으로 현재 국제개발협력컨설팅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전날 자료를 통해 "영풍에겐 자사 주주들을 위한 주주환원 개선이 더 시급해 보인다"며 "지난 72년간 이어온 독립경영 체제를 더 이상 흔들지 말고, 각종 경영간섭을 철회해 자가당착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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