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길이로 변신한 ‘파묘’ 이도현 “거대한 스크린 속 내 모습 궁금해”

'파묘'로 스크린 데뷔 이도현 "모든 장면이 내겐 도전"

“거대한 스크린에 내 모습이 어떻게 비칠까 너무 궁금하다.”

사진=쇼박스 제공

영화 ‘파묘’의 봉길이를 연기한 후 개봉을 앞두고 군 입대를 한 배우 이도현은 6일 배급사 쇼박스를 통해 이런 심정을 전했다. 그는 “항상 TV에 내가 어떻게 비춰질까 상상하면서 연기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파묘’는 데뷔 7년차인 이도현의 첫 영화 출연작이다.

그는 “‘파묘’를 촬영하면서 감독님과 선배님들께서도 ‘큰 스크린에서 상영될 작품이기 때문에 그걸 생각하면서 연기해야 한다’고 말씀주신 적이 있다”며 “어떻게 보면 제게도 매우 큰 도전이었고, 경험이 없었기에 조금은 무섭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그렇지만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 주셔서 겁이 상쇄됐다”며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하고 (작품이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사진=쇼박스 제공

‘파묘’는 전날 누적 관객 640만명을 넘기며 흥행 중이다. 이 작품은 거액을 받고 수상한 묘를 옮기게 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그렸다. 이도현은 ‘파묘’에서 ‘MZ 무속인’ 봉길을 맡았다. 이도현은 봉길을 가장 인간적인 인물로 해석했다.

“봉길과 화림(김고은) 선생님은 멀리서 봤을 때 굉장히 불량해 보이고 조금은 거부감이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은 가장 인간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돈만 좇아가는 인물이 아니라, 책임감이 굉장히 강한 인물이라고 해석하고 연기했다.”

봉길은 온 몸에 문신을 하고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MZ세대 무속인이다. 이도현은 이런 외적 변화에 대해 “너무 좋았다”며 “'나한테도 이런 모습이 있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 주었던 분장”이라고 했다. 그는 ‘괜찮다면 머리에 가발을 써서 묶거나 풀고, 문신이 몸을 딱 감싸고 있으면 좋겠다’는 감독의 아이디어에 ‘이런 걸 또 언제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흔쾌히 승낙했다. 

사진=쇼박스 제공

봉길은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 스승 화림을 도와 악령에 맞선다. 맡은 역할이 무당인 만큼 빙의, 굿 등 연기력이 필요한 장면을 여러 번 선보인다. 긴 일본어 대사도 소화한다. 이도현은 빙의 장면을 준비하는 동안 장 감독의 전작인 ‘검은 사제들’(2015)에서 박소담의 연기를 보면서 연구를 거듭했다. 그는 “실제 무속인들이 빙의가 되면 말투부터 확 달라지는 모습을 보고서 한순간이라도 봉길의 말투가 나오면 안 될 것 같았다”고 했다.

최민식, 유해진, 김고은 등과 호흡을 맞춘 건 갚진 경험이었다. 이도현은 “정말 기쁘고 신났다”며 “꼭 한번 함께 연기 해보고 싶었던 선배님들이라, 호흡을 맞추는 것을 넘어 만나 이야기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본만 하자. 선배님들이 잘 이끌어 주실 테니, 잘 따라가자. 피해는 끼치지 말자'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고 되돌아봤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