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둠' 루비니 "트럼프 2.0 경제 정책은 한미 무역전쟁 위협"

신기림 기자 2024. 3. 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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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둠'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경제정책에 대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최대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5일(현지시간)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리고 성장 둔화를 유발하며 주식과 채권 가격을 떨어 뜨릴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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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높이고 성장 둔화, 주식·채권 하락 위험"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5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예비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엄지를 날리고 있다. 2024.03.0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닥터둠'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경제정책에 대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최대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5일(현지시간)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기고문을 통해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리고 성장 둔화를 유발하며 주식과 채권 가격을 떨어 뜨릴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보호주의 정책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년 대선에 도전하는 트럼프는 이미 미국으로 들어 오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미국의 수입 관세율을 평균 2%다. 또 트럼프는 중국산에 대해서 60% 고정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그는 지난 2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저가 중국산의 경우 관세가 60%를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높은 수입 관세는 중국과 같은 전략적 경쟁국 뿐 아니라 한국, 일본 등 아시아와 유럽의 동맹국들과 새로운 무역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루비니 교수는 우려했다.

글로벌 무역전쟁은 성장률을 낮추고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몇 달 동안 시장이 고려해야 할 가장 큰 지정학적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트럼프 2.0 시나리오에서는 탈세계화, 디커플링(비동조화), 글로벌 공급망의 발칸화(분할화), 탈달러화가 경제 성장과 금융 시장에 더 큰 리스크로 작용한다고 루비니 교수는 설명했다.

트럼프와 관련된 또 다른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고물가) 리스크는 기후 변화에 대한 그의 부정주의적 태도와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더 비둘기파적인 인물로 교체하려 할 가능성이라고 루비니 교수는 지적했다.

결국 트럼프의 재정 정책은 너무 높은 적자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됐다. 루비니 교수는 "세금 감면이 연장되고 국방과 복지지출이 늘어날 것"이라며 "채권 수익률이 더 높아져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가격은 내려가) 채권 시장에 충격을 줄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간과 공공 부채가 모두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채권 시장의 충격은 금융위기의 유령을 불러 올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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