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된 '팀비' 사라지나…전북경찰청장 특별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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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지역 내 일부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팀비'를 걷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임병숙 전북특별자치도경찰청장은 불합리성을 강조하며 즉각 중단을 지시했다.
전북 지역 내 일부 지구대와 파출소에선 매월 '팀비' 명목으로 몇만 원이 각출된다.
임병숙 전북특별자치도경찰청장은 해당 내용에 대한 실태 파악을 주문하고 도내 모든 경찰서에 '팀비'를 금지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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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숙 전북특별자치도경찰청장 "불합리성 해소해야"
본질은 예산…해 넘기는 희망 품목 지급 문제도
#전북 지역의 모 지구대 소속 A·B경찰관은 월급날이 되면 늘 고민이다. 매월 '팀비'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각각 몇만 원씩 내는 적은 돈이지만, 모아진 돈의 용처가 불만이다. 가령 민원인들이 주로 마시는 커피 구입에 사용되거나, 회식에 참석하고 싶지 않지만 회식비로 쓰이는 경우 등이다.
전북 지역 내 일부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팀비'를 걷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임병숙 전북특별자치도경찰청장은 불합리성을 강조하며 즉각 중단을 지시했다.
강요된 '팀비'는 사라질 전망이지만, '팀비'가 기본적인 물품 구비에 사용됐었던 만큼 경찰청 본청 차원의 지원 대책도 동반되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팀비' 꼭 내야 하나요"
전북 지역 내 일부 지구대와 파출소에선 매월 '팀비' 명목으로 몇만 원이 각출된다.
모인 금액을 두고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용처에 대한 볼멘소리가 나왔다. 민원인들이 마시는 커피, 회식비 등 원치 않은 곳에 '팀비'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임병숙 전북특별자치도경찰청장은 해당 내용에 대한 실태 파악을 주문하고 도내 모든 경찰서에 '팀비'를 금지할 것을 지시했다.
임 청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같은 추세에서는 '팀비'도 안 걷는 게 맞고 정해진 경비에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직원들 경우 급여도 얼마 안 되는데, (팀비 지출이)충분히 아깝게 느껴질 수 있다"며 "경비들이 소소하게 부족한 것으로 보고 내용을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전북경찰청은 실태 확인을 거쳐 일부 지구대와 파출소에서 '팀비' 각출이 진행된 사실을 파악했다. 동시에 도내 모든 경찰서에 '팀비 각출'을 강요하지 않도록 지시했다.
용처가 불분명한 문제와 일부 직원들이 불합리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최종적으로 올바른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다.
결국은 예산 문제…'희망 품목' 보급도 하세월
지난해 말 경찰청은 각 시·도 경찰청에 초과근무 자제 지침을 내려 내부 반발을 샀을 만큼 경찰 내 예산 부족 문제는 꾸준히 제기됐다. 현장 경찰관들 입장에선 사건이 계속 접수되고 있어도 초과근무를 신청할 수 없게 하는 조치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이번 강요된 '팀비' 역시 주된 배경은 정해진 예산으론 공용 물품 구비도 어렵다는 게 현장 경찰관들의 설명이다. 외근 조끼와 같은 희망 품목도 연내 지급이 어려운 사례 역시 궤를 같이한다.
전북 지역 일선경찰서에서 근무하는 C경사는 "희망 품목인 외근 조끼와 벨트를 신청하면 1년이 넘도록 못 받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D경찰관은 "'팀비'가 있어야만, 필요한 물품이 구비될 수 있는 현실이다"며 "근무에 필요한 것들에 대한 예산이 부족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에서 납품이 되는 일부 품목의 경우 해를 넘기도록 납품이 지연된 바 있었다"며 "여러 곳에서 지적이 있었던 만큼 작년은 해를 넘기지는 않고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여전히 수 개월은 지나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올해 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경찰청 소관 인건비와 사업비, 기본경비를 포함한 총예산은 12조 9907억 원이다. 경찰청과 시도경찰청 인건비는 각각 6.9%, 4.1% 증액된 6611억 원, 9조 2249억 원이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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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김대한 기자 kimabou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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