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스큐라] ‘송파 세 모녀’ 제사상 귤 2개 누가 먹었을까

한겨레 2024. 3. 6. 15: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송파 세 모녀 10주기 추모제가 끝난 뒤 한 쪽방촌 주민이 제사상 위 귤 두 개를 챙깁니다.

그리고는 저만치 먼저 걸어가던 이웃에게 한 개를 나눕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세 모녀가 마지막 월세와 공과금, '죄송하다'는 편지를 남긴 채 세상을 등진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가난 때문에 죽지 않는 세상이 아직 요원한 2024년, 보이지 않는 빈곤과 차별에 갇힌 이들에게 '안녕'을 묻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송파 세 모녀 10주기 추모제가 끝난 뒤 한 쪽방촌 주민이 제사상 위 귤 두 개를 챙깁니다. 그리고는 저만치 먼저 걸어가던 이웃에게 한 개를 나눕니다. 제사를 지내고 난 뒤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일이 복이 된다는 ‘음복’인 셈입니다. 가진 것의 반을 내어주는 뒷모습에 많은 생각이 지나갑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세 모녀가 마지막 월세와 공과금, ‘죄송하다’는 편지를 남긴 채 세상을 등진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가난 때문에 죽지 않는 세상이 아직 요원한 2024년, 보이지 않는 빈곤과 차별에 갇힌 이들에게 ‘안녕’을 묻습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