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으로 끝났던 ‘강한 2번’ 실험…페라자가 마침표 찍을까
최원호 한화 감독은 지난해 ‘강한 2번’을 내세운 라인업을 구성하고자 다양한 실험을 했다. 노시환을 2번에 기용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 정은원, 김인환, 닉 윌리엄스 등이 2번에 배치됐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리진 못했다. 2번에서 뛸 적임자를 찾기 위한 실험은 미완으로 끝이 났다.
이번 오프시즌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와 자유계약선수(FA) 안치홍을 영입한 한화는 호주·일본 스프링캠프를 거쳐 타선에 대한 밑그림을 어느 정도 그렸다. 현재로선 안치홍, 노시환, 채은성이 3~5번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톱타자와 중심 타자 간 이음새 역할을 할 2번에는 페라자가 우선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페라자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 121경기에서 타율 0.284, 23홈런, OPS 0.922를 기록한 중장거리형 타자다. 지난해 성적만 놓고 보면 이음새와 해결사 역할을 동시에 할 ‘강한 2번’으로 손색이 없다. 페라자는 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롯데와 연습경기에서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예고편을 찍었다.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페라자는 1회 선두 타자 최인호가 안타를 치고 나간 무사 1루에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트렸고, 2-0으로 앞선 5회 2사에는 우전 안타를 쳐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한화는 직후 안치홍과 노시환이 연속 안타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오키나와 캠프를 마치고 지난 4일 귀국한 최 감독은 “페라자 선수는 지난해 OPS 0.900 이상을 기록한 타자다. 삼진은 평균, 사사구 비율은 평균보다 더 높았다”며 “두 자릿수 도루도 가능하기 때문에 출루율이 높은 타자 바로 뒤에 페라자를 붙여 득점력을 높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강한 2번’이 맞느냐는 물음에는 “OPS가 0.900 이상이니까 강한 2번이 맞다”고 웃었다.
한화는 지난해 외국인 타자의 연속된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했다. 브라이언 오그레디는 ‘0홈런-40삼진’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기고 짐을 쌌다. 대체 선수 윌리엄스도 KBO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가 한국을 떠났다. 외국인 타자에 대한 갈증이 최고조에 달한 한화는 ‘강한 2번’ 페라자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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