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일부 전임의 재계약 포기…남은 의료진 힘겹게 버틴다

김태진 기자 2024. 3. 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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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대전 주요 병원에서 420명의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 정부가 행정처분을 위한 현장점검에 나선 가운데, 대전 주요 병원의 일부 전임의들이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남은 의료진들이 과중한 업무가 계속 되고 있다.

정부의 전공의에 대한 업무복귀명령에도 대전 병원에서는 한 명만 복귀해 의료진 부족으로 수술과 입원 수, 병상가동률이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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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병원 2명 포기, 대전성모는 신규임용 예정자 중 절반 이상
충남대병원 전임의 집계는 아직 확인 안돼…“체력 한계”
대전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전경. /뉴스1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대전 주요 병원에서 420명의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 정부가 행정처분을 위한 현장점검에 나선 가운데, 대전 주요 병원의 일부 전임의들이 재계약을 하지 않으면서 남은 의료진들이 과중한 업무가 계속 되고 있다.

정부의 전공의에 대한 업무복귀명령에도 대전 병원에서는 한 명만 복귀해 의료진 부족으로 수술과 입원 수, 병상가동률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3차 병원(상급종합병원)에서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의사 수가 감소할 수록 남은 의료진의 추가 이탈도 발생할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을지대병원은 전임의 8명 중 6명이 재계약을 했으나, 2명은 계약 갱신을 포기했다.

대전성모병원은 3월 임용 예정이었던 신규 전임의 7명 중 절반 이상이 임용을 포기했고, 기존에 근무하던 전임의 중 재계약 대상자 4명은 계약완료 후 정상 근무 중이다.

건양대병원은 전임의 12명 전원이 정상 근무하고 있다. 대전선병원도 전임의가 1명인데, 정상 근무 중이다.

대전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충남대병원은 전임의 수가 50명에 근접하는데, 빠르면 7일 집계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부터 대전 주요 병원을 찾아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전공의 약 350명의 복귀 여부 등을 살피고 있으며,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해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대전에선 충남대병원 168명, 건양대병원 99명, 대전성모병원 56명, 대전선병원 16명, 유성선병원 6명, 대전을지대병원 75명 등 420명의 병원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이들 중 350여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지만, 정부가 복귀 데드라인으로 정한 지난달 29일까지 실제로 복귀한 인원은 대전성모병원 레지던트 1명뿐이다.

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대전 병원 신규 인턴 예정자들이 모두 임용을 포기했다.

대전 병원 인턴 포기자는 충남대병원 60명, 건양대병원 30명, 대전을지대병원 27명, 대전성모병원 25명, 대전선병원 5명, 유성선병원 4명 등으로 신규 채용 예정자 전원이다.

대전의 한 병원 관계자는 "경증 환자들이 (대전 지역) 동네 의원이나 2차 병원을 찾으면서 3차 병원의 수술 및 환자 수가 많이 줄어 진료에 문제는 없지만 남은 의료진이 그 일을 대신하고 있어 언제까지 버텨낼 수 있을 지 모르겠다"며 "(의료인들의) 집단행동이 빠르고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 대학병원 의료진은 "전공의, 전임의가 떠난 자리를 교수들이 오전 외래, 오후 수술에 당직까지 서며 막고 있다"며 "상황이 3주째 이어지다 보니 교수들도 체력적으로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고 토로했다.

memory44444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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