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실질적 이전 효과 준비?… 부산지점 14억 리모델링

이창섭 기자 2024. 3. 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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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추진되는 가운데 부산 지점이 14억4000여만원으로 건물환경 개선 공사를 진행한다.

산업은행은 건물 노후화에 따른 리모델링이라고 설명했지만 부산 이전이 늦어짐에 따라 부산 지점의 환경 개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6일 조달청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 4건의 '부산 지점 건물환경 개선공사' 입찰 공고를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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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측 "건물 노후화에 따른 리모델링 차원"
산은법 개정 미뤄지면서 본점 부산 이전 미뤄져
尹 대통령 "법 개정 전이라도 실질적인 이전 효과 낼 것"
KDB산업은행 부산지점 리모델링 공사/그래픽=이지혜

KDB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추진되는 가운데 부산 지점이 14억4000여만원으로 건물환경 개선 공사를 진행한다. 산업은행은 건물 노후화에 따른 리모델링이라고 설명했지만 부산 이전이 늦어짐에 따라 부산 지점의 환경 개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6일 조달청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날 4건의 '부산 지점 건물환경 개선공사' 입찰 공고를 게시했다. 부산 지점은 건축·설비·전기·내부장식에서 환경 개선 공사를 진행한다. 부가세를 포함한 공사비 예산은 14억4463만원이다.

해당 지점은 10층짜리 건물로 산업은행은 지난해 초 조직을 개편해 국내 지점 영업을 총괄하는 지역성장부문을 부산으로 이전했다. 이에 부산 지점에 지역성장실과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설치했다. 부산 지점은 새로운 사무실을 개소하고자 이미 한 차례 건물 공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산업은행은 조직 개편과 동시에 동남권본부에 84명을 증원했다. 특히 신설된 동남권투자금융센터를 두고 당시에는 '부산 이전에 대비한 선발대·전초지'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건물 노후화에 따른 리모델링 차원"이라며 "화장실 배관이나 사무실 바닥, 내장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에 존재하는 산업은행 지점 건물은 대부분 오래돼 노후화가 많이 진행됐다. 산업은행 측은 앞으로 부산 지점 외에도 건물별로 리모델링이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이 늦어지면서 실질적인 이전 효과를 내기 위해 부산 지점의 기능 확대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부산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산업은행 법 개정 전이라도 실질적인 이전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며 "산업은행 동남권본부의 기능과 인력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려면 산업은행법을 바꿔야 한다. 법에서 본점 소재지를 서울로 규정해서다. 그러나 개정안을 처리해야 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지난달 29일 총선 전 마지막 본회의가 끝나면서 21대 국회에서 개정안 통과는 어려워졌다. 4~5월에 임시국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지만 총선 직후 상황에서 쟁점 법안을 처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두고 노조의 반발은 계속된다. 산업은행 노조는 "부산 이전은 국내 금융산업의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산업은행과 거래하던 기업은 혼란에 빠지고 부·울·경 지역에 소재하는 부산·경남은행 등 지방은행, 산업은행의 수많은 지점이 '산업은행 본점'이란 메기 등장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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