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달린 물고기, 너의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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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처럼 왕방울만 한 눈에 붉은색 드레스를 걸친 듯한 아름다운 심해 생물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심해 아귀의 한 종으로 추정되는 이 어류에게서 가장 놀라운 점은 가슴지느러미 앞에 다리처럼 보이는 낯선 신체 부위가 달렸다는 사실이다.
그중에서 눈에 가장 눈에 띄는 생물은 촘촘한 레이스 드레스를 입은 듯한 붉은 몸색의 심해 아귀였다.
연구진은 이 생물을 심해 아귀의 한 종인 점씬벵이과 어류로 추정했는데,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종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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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되지 않은 종, 심해 아귀 점씬벵이과 어류 추정
국제 연구진, 새로운 해저 생물 100여 종 발견
인형처럼 왕방울만 한 눈에 붉은색 드레스를 걸친 듯한 아름다운 심해 생물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심해 아귀의 한 종으로 추정되는 이 어류에게서 가장 놀라운 점은 가슴지느러미 앞에 다리처럼 보이는 낯선 신체 부위가 달렸다는 사실이다.
최근 칠레 앞바다를 탐사한 연구팀이 신종으로 추정되는 100여 종의 심해 생물을 발견했다고 과학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칠레 북부 가톨릭대학교의 해양생물학자 하비에르 셀라네스 박사와 국제 과학자들은 올해 초 미국 슈미트해양연구소(Schmidt Ocean Institute, SOI)의 연구선에 탑승해 칠레 앞바다와 이스터 섬 사이에 있는 해산(Seamounts, 해저에서 1000m 이상 솟은 산)에 서식하는 생물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조사에는 조명과 카메라가 달린 심해 관측로봇이 동원됐는데, 해저 1500m까지 내려간 로봇의 탐사 장면은 약 7시간 40여 분 동안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이 조사에서 연구진은 가시로 덮인 긴 다리를 지닌 진홍색 갑각류,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체, 하늘의 별자리처럼 이동하는 회전초 등 이전에 보고되지 않은 생물 100여 종을 발견했다. 그중에서 눈에 가장 눈에 띄는 생물은 촘촘한 레이스 드레스를 입은 듯한 붉은 몸색의 심해 아귀였다. 아귀는 인형처럼 동그랗고 큰 눈에 두꺼운 입술을 지니고 있었고, 무엇보다 가슴지느러미 앞으로 다리처럼 보이는 독특한 기관을 지니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 생물을 심해 아귀의 한 종인 점씬벵이과 어류로 추정했는데,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종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셀라네스 박사는 이 심해 아귀의 ‘다리’가 지느러미가 변형된 기관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해산에서는 부분적으로 걷는 편이 헤엄치는 것보다 사냥에 좀 더 유리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셀라네스 박사는 “이번 탐사에서 우리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그동안 탐사가 잘 이뤄지지 않은 지역이라 새로운 종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이번 발견량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방대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다양하고 건강한 생태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나스카-데스벤투라다 해양공원’과 ‘후안 페르난데스 해양공원’이 해양 서식지를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셀라네스 박사가 언급한 두 해양공원은 칠레의 해양동물 보호구역이다. 연구진은 이 밖에도 칠레에서 이스터 섬을 잇는 2900㎞에 이르는 ‘살라스 이 고메즈 능선’ 일부를 탐사했는데, 이 지역은 200개 이상의 해산으로 이뤄져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전 세계에는 10만 개가 넘는 해산이 있다. 그러나 인간의 탐사가 이뤄진 곳은 이 중 0.1% 미만으로 어떤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지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연구진은 이러한 해산은 ‘해양 생태계의 오아시스’라며 더 많은 지역을 보호구역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슈미트해양연구소는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과 부인 웬디 슈미트가 설립한 비영리 연구 재단이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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