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하루 전날 확인한 계약서의 비극...미노이-AOMG의 끝은 '계약 파기'?
AOMG-미노이, 공식입장 및 라이브 방송으로 해명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광고 노쇼' 의혹에 휩싸인 미노이가 한 차례 해명에 나섰던 가운데, 다시 한번 라이브 방송으로 재차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5일,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돌연 눈물을 흘리며 "죄가 있다" 고백했던 미노이. 이후 미노이가 한 화장품 업체 광고 촬영 2시간 전에 돌연 펑크를 냈다는 노쇼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소속사 AOMG는 미노이 광고 촬영 불참을 인정하면서도 "당사와 아티스트 간 광고계약 체결 대리서명에 대한 권한 이해가 서로 달라 발생한 일로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광고 촬영에 불참하게 됐다"며 "아티스트가 촬영 불참으로 느낀 죄책감으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죄를 지었다 언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4일 미노이는 광고 노쇼 의혹에 관한 본인의 입장을 담은 장문을 SNS를 통해 공개했다.
소속사에서 대응하지 말라고 했지만 참지 못하고 용기를 내 입장을 밝혔다는 미노이는 "저는 2시간 전에 광고에 불참하는 일은 없었다. 이번 광고 건에 관한 계약서 내용을 공유받지 못했고, 언제 계약서가 쓰였는지도 알려주시지 않았다"며 "정산서에 광고 비용이 먼저 들어와있는 걸 보고 이게 왜 들어왔지 하다가 계약서가 쓰여졌다는 걸 알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노이는 "이후 계약서를 보여달라 했지만 바로 보여주시지 않아 기다리다가 직접 찾아가 열람했고, 제 도장과 다르게 생겼지만 제 이름이 쓰인 가짜 도장이 찍혀 있었다"며 "22년도 광고 계약서와 비교해 내용이 많다 느껴져 계약 조건 수정을 요구했고, 결국 조율이 되지 않아 촬영하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정확히 밝혔다. 대표님께서도 친언니에게 전화해 촬영하지 않아도 되는데 생각이 많은 것 같아 걱정된다는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광고를 찍지 않는 것으로 정리됐다고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미노이가 직접 밝힌 입장문에 담긴 내용은 6일 디스패치의 보도에도 드러나 있었다. 해당 보도에는 미노이와 소속사 AOMG 대표의 개인 톡방, 미노이 광고 프로젝트를 위해 개설한 AOMG 단체 톡방(미노이 포함), 매니저 톡방까지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미노이의 광고 촬영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는 지난해 8월부터 오갔다. 실제로 지난해 8월 9일 계약 기간 및 금액 등을 논의하는 미노이와 AOMG 대표의 대화 내용이 담겼고, "네! 전 쪼아요~"라고 답한 미노이의 모습도 있었다. 결국 이를 확답으로 해석한 AOMG는 모델 계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미노이는 12월 정산서를 보고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정산서에는 지난해 8월 AOMG 대표에게 들었던 2억 원이 한 번에 반영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미노이는 광고 촬영 3일 전인 지난 1월 27일 계약서 공유를 요청한다. 하지만 1월 27일은 토요일이었기에 AOMG는 월요일에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했고, 결국 미노이와는 1월 29일 월요일에 계약서를 확인했다.
이후 미노이는 금액을 올리거나 기간을 줄이는 계약 조정을 요청했는데, 계약서에 찍혀 있는 가짜 도장을 발견한다. 미노이의 이름이 적혀 있는 가짜 도장은 전자 서명이었고, AOMG는 전자계약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도장 이미지를 넣었다.
이를 두고 미노이는 "AOMG가 도장을 조작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AOMG는 "그동안 대리 서명으로 40차례 이상 광고 계약을 체결해 진행했는데 한 번도 이 방식에 문제를 삼은 적이 없었다"고 반문했다.
결국 계약 조정에 실패한 미노이는 광고 찰영 하루 전날 오후 "광고 조건 수정 없이는 내일 광고 촬영을 못 한다"고 통보했고, 매니저에게도 픽업을 안 와도 된다고 말한다. 미노이와 연락이 닿지 않아 친언니에게 까지 연락했던 AOMG는 광고 촬영 30분 전 미노이에게 "광고는 안 찍는 걸로 정리했다"고 연락을 남겼다.
그렇게 광고 촬영 하루 전날 계약서를 확인했던 미노이의 광고 촬영은 최종 불발됐고, 광고 손해배상 비율을 가려야 했던 AOMG는 미노이와 5대5로 배상할 것을 요구했으나 미노이는 회사의 귀책 사유를 주장하며 배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보도를 접한 미노이는 다시 한번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본인의 입장을 재차 밝히기도 했다.
6일 사건 정황을 설명한 기사를 띄워놓은 미노이는 "회사 입장에서 기사가 나왔는데 설명해보겠다. 광고 계약 체결 여부를 몰랐는데, 계약서를 받았던 1월에 12월 자로 대리 서명으로 계약된 것을 확인했다. 계속 이런 식으로 해왔으니까 몰랐던 것"이라며 "광고비도 촬영 전, 촬영 후 절반씩 지급되는 경우가 통상적인데 돈이 다 들어와있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 계약서를 급하게 확인해보겠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미노이는 "저는 거짓말을 한 저기 없다. 정말이다"라고 억울함을 강조하며 라이브 방송을 종료했다.
결국 미노이와 AOMG는 '광고 계약' 하나로 얼굴을 붉히게 됐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계약이 장난인 줄 아는 것 같다" "상호 소통이 부족해서 벌어진 사태"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미노이는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았음에도 AOMG과 계약 파기 수순을 밟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던 만큼, 이 사건의 끝은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MHN스포츠 DB, 미노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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