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하루 10억씩 적자, 곧 문 닫을 판"…'간호사 무급' 돌리는 병원들
아산·서울대 등 간호사들에 '무급 휴가' 공지…전국 잇단 피해 신고
(서울=뉴스1) 김규빈 천선휴 강승지 기자 = 전공의 집단사직이 3주차로 접어들고, 전임의들마저 계약 종료와 함께 이탈하면서 병원마다 비상이 걸렸다. 수술·입원 수, 병상가동률이 절반 또는 그 이하로 감소하면서 병원 운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상황이 이렇자 일부 병원들은 병동을 통합하고, 간호사 등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를 시행하고 있다.
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임의 대거 이탈로 환자를 더 이상 받을 수 없게 되자 병원들은 수술과 입원을 줄이고, 일부는 병상수를 감축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전임의들도 절반 정도 남아있다"며 "수술은 200여 건 중에서 50% 이상 줄었고, 병상 가동률도 전체를 100으로 잡았을 때 60~70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수술 축소, 입원환자 감소 등으로 암 단기병동 등 일부 병동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일부 병동의 경우 병상, 병동 가동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남는 인력을 좀 더 필요한 곳에 배분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코로나 때처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대병원은 지난달 말부터 일부 과를 축소 및 통합 운영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전문의 27명이 신규 임용되어야 하는데 22명이 임용을 포기해, 5명만 근무를 하고 있다. 새로 입사해야 하는 인턴 56명도 전원 입사를 포기했다"며 "입원 건수는 50%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제주대병원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을 통폐합하고, 내과 중환자실 병상을 절반 이상 줄였다. 이날 기준 제주대병원 전공의 108명 중 근무자는 7명(6%)으로 파악됐다.
대학병원들은 환자 수 급감이 이대로 이어지면 적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병원장은 외래 80%, 수술 40~50%, 입원 50%로 줄인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하루에 10억씩 적자를 보고 있는데 이론적으로 따지면 한 달에 300억, 두 달이면 600억"이라며 "지금도 힘든 상황인데 이대로라면 병원이 문을 닫는 건 시간 문제"라고 했다.
이에대해 정부는 전공의를 대신에 당직 근무한 의료진에 대한 보상, 병원의 자체 인력 채용, 공중의료원에 대한 운영연장 등에 대한 자금으로 예비비 128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예비비는 6일 열린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앞서 정부는 예비비가 지급될 의료기관에 공문을 보내 재정 사용 가능한 항목을 미리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 수가 급감하자 일부 병원들은 무급 휴가 제도를 시행하기도 했다. 서울대병원은 전날(5일) 병동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1주일 단위 '단기 무급 특별휴가 제도'를 시행한다고 공지했다. 같은날 서울아산병원은 사무, 보건, 기술, 간호직 등 직원들에게 한 달 이내 무급휴가를 허용한다는 공문을 전달했다. 경희의료원도 무급 휴가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무급휴가 강요'로 인한 피해 신고가 전국에서 계속 접수되고 있는 실정이다. 협회는 "병상 회전율이 떨어지고, 수술을 하지 못해 인력이 남다보니 무급 휴가를 강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휴가를 쓰지 않으면 다른 업무를 떠넘기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박민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어떤 병원은 환자가 줄어서 병동이 폐쇄되거나, 연차 휴가를 가라고 강요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 기존 환자가 그대로 있어서 전공의들이 다 나가고 교수, 전임의들이 간호사들만 남아서 입원 환자를 돌보고 있는 병동은 노동 강도가 너무 세지고, 전공의, 의사들이 하던 업무들이 다 간호사에게 넘어왔다"며 "노동 강도가 세서 간호사들이 화장실도 못 가고 밥 먹으러도 못 가는 상태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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