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발해진 김정은, 연초 공개활동 30% 이상 증가…군사분야 집중

구교운 기자 2024. 3. 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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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최근 3개월간 공개활동이 이전 3개년 평균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분야 공개활동 증가는 김 총비서가 지난 1월 16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에서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제시한 것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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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최근 3개월간 공개활동 31건…이전 3개년 평균보다 31% 증가
군사분야 활동 11건…'남북은 적대적 두 국가' 선언 이후 8건 집중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29일 평안남도 성천군에서 지방공업공장 건설 착공식이 28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최근 3개월간 공개활동이 이전 3개년 평균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한 뒤 군사분야 공개활동이 크게 늘었다.

김갑식·장철운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6일 온라인시리즈 '북한 최고지도부의 2023년 12월~2024년 2월 공개활동 분석'을 통해 김 총비서를 비롯한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총 54건의 공개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전 3개년 동 기간 평균 공개활동 횟수(36건)에 비해 50% 증가한 수치다. 김 총비서뿐만 아니라 김덕훈 내각총리,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의 공개활동이 모두 증가했다.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의 본격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김 총비서의 경우 이 기간 정치 9건, 군사 11건, 경제 5건, 기타 6건 등 총 31건의 공개활동을 벌였다. 이전 3개년 평균(23.7건)보다 31% 증가한 수치다. 특히 군사(3.7건)와 경제분야(2건)가 크게 증가했다.

연구원은 김 총비서의 군사분야 공개활동이 올해 1~2월에만 8건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12월 말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김 총비서가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라고 주장한 이후다.

연구원은 "김 총비서는 이 회의에서 '언제든지 전쟁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남한의 전 영토를 평정하려는 군의 강력한 군사행동'을 준비해야 한다고 지시했다"라며 "이 기간 공개활동을 통해서도 김정은은 북한군의 군사적 대비태세 완비 및 전쟁 준비 강화, 군사력 증강과 군사산업 역량 증진을 주문했다"라고 설명했다.

경제 분야 공개활동 증가는 김 총비서가 지난 1월 16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에서 '지방발전 20x10 정책'을 제시한 것과 연관된 것으로 풀이했다. 김 총비서가 이전 3개년 기간 연말연초에 경제분야 관련 지방을 찾은 것은 2022년 1~2월 1차례씩 연포남새온실농장 건설장을 찾은 것이 전부다.

김 총리의 최근 3개월 공개활동은 13건으로 이전 3개년 동기간 평균치에 비해 77% 늘었다. 김 총리는 연말연초 주로 북한의 대표적 기업소와 공장, 농장을 방문했으나 김 총비서가 지방발전 정책을 제시한 이후 이 정책과 연관된 지방의 공장과 기업소, 내각 기관 사업을 점검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조 비서의 경우 이전 3개년 같은 기간엔 공개활동이 없다가 2023년 12월~2024년 2월 사이에 1건 포착된 점에 주목했다. 조 비서는 2023년 12월 23일 내평3호발전소 준공식에 참석했는데, 연구원은 노동신문이 조 비서 참석 사실을 별도 문단으로 전한 것이 그의 특별한 위상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오는 3~5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조응해 김정은의 군사분야 공개활동이 빈번해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지방발전 정책 추진 등 과정에서 김정은뿐 아니라 김덕훈·조용원의 경제분야 공개활동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따른 국경폐쇄로 철수했던 외국 외교관과 주재원 등이 북한으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사안을 챙기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공개활동 역시 증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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