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성장에 전력 소비량 쑥쑥, 대한전선 수주도 활기
AI(인공지능) 기술이 산업과 일상 생활로 확대되면서 전력 소비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의 여러 나라들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발전소를 새로 짓거나 노후화된 전력망을 교체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전환이 가속화 되고, 미국, 중동 등에서 국가 주도의 인프라 개선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글로벌 전력망 산업은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전선이 전세계적인 수요 확대에 힘입어 수주를 확대하며 호실적을 쌓아 가고 있다.
신규 전력망이 부족한 미국, 유럽 등에서 대규모 공급 계속
대한전선은 글로벌 인프라 그룹인 발포어 비티에 약 3천800만달러(약 508억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망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 북부 지역의 전력 공급 안정화와 송전 용량 확대를 위한 사업으로 앞서 지난해 11월 발포어 비티와 MOU의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2030년까지 2억 2천만 파운드 이상의 송배전망 프로젝트 입찰에 공동으로 참여하며 기술 공유 및 제품 개발 등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대한전선은 연초부터 미국 수주 소식을 전하며 호실적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한전선은 1월 한달 동안 미국에서 3,200만 달러의 누적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진출 후 최고의 성과를 거둔 2022년도 연간 누적 수주액(3억 불)의 10%를 넘어서는 규모로 불과 3주만의 희소식이다.
쿠웨이트에서는 4,200만 달러 규모의 400kV 초고압 턴키(Turn-key)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이집트에서는 500kV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500Kvsms 현재까지 상용화된 지중 케이블 중 가장 높은 전압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신규 전력망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AI(인공지능)와 반도체 등의 성장에 따라 전기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 미국, 중동 등에서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개발과 투자 확대
대한전선은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제품 개발과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154kV 해저케이블의 국제 공인인증을 획득하며 초고압 해저케이블 개발에 성공했다. 해상풍력 외부망 및 대륙간 전력망을 연결하는 용도 등에 자주 사용되는 전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입찰 기회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전선은 HVDC 케이블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당진공장 내에 HVDC 시험장 구축 계획도 밝혔다. 약 200억 원을 투입해 7,000m² 규모의 전용 시험장에, 육상케이블과 해저케이블 등 2개 회선을 동시에 시험할 수 있도록 장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해저케이블 분야의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저케이블 생산 설비에도 약 9,400억 원을 투자한다. 올해 3~4월에 해저 1공장 1단계 설비를 준공하고 2025년 1분기에 2단계 공장까지 완비해 내부망, 외부망 생산 라인을 갖춘다. 해저 2공장은 345kV 외부망과 525kV급 HVDC 해저케이블 생산이 가능하도록 2027년 상반기에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미국, 중동, 유럽 등 케이블 수요가 확대되는 시장에 생산 거점도 확보한다. 미국의 서부권을 수성하고 동부권의 공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500~600억 원을 투입해 현지 케이블 공장 또는 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사우디는 현지 파트너 기업과 합작하여 생산 공장 인수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향후 초고압, MV/LV(중저압) 케이블 등을 생산하여 GCC(걸프협력회의) 국가까지 시장을 확장한다. 유럽도 현지 업체 M&A 또는 공장 매입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통해 기업과 주주가치를 제고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im39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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