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건립하는 바둑경기장…의정부시 '울며 겨자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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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의정부시가 재정난 속에서도 수 백억원대 바둑전용경기장 건립을 멈출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앞선 민선 7기에 결정됐는데, 이미 투입된 비용이 상당하고 사업 중단 시 반납해야하는 비용도 140여억원에 달해 현재 재정난을 겪고 있음에도 사업을 강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6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0년 9월 경기도, 한국기원과 바둑전용경기장 건립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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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중단 시 국도비 보조금 148억도 반납해야
시 "지역경제 활성화에 집중, 추후 재정부담 요인 최소화할 것"
[의정부=뉴시스] 김도희 기자 = 경기 의정부시가 재정난 속에서도 수 백억원대 바둑전용경기장 건립을 멈출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앞선 민선 7기에 결정됐는데, 이미 투입된 비용이 상당하고 사업 중단 시 반납해야하는 비용도 140여억원에 달해 현재 재정난을 겪고 있음에도 사업을 강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6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0년 9월 경기도, 한국기원과 바둑전용경기장 건립 협약을 체결했다.
호원동 403 일원에 지어지는 바둑전용경기장은 연면적 9849㎡,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된다. 오는 5월 공사를 시작해 2026년 5월 준공할 예정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현재 서울 성동구에 있는 한국기원이 이곳으로 입주하게 된다.
총 사업비는 396억 5400만원으로 국·도비 148억 5000여만원을 지원받고, 나머지 248억원은 시비를 투입해야 한다.
재정자립도가 낮은데다 정부의 지방교부세 삭감 등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의정부시는 지방채를 100억원이나 발행해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민선 7기 당시 사업이 결정됐으나 재정난이 심각해지면서 현재 시로서는 사업비가 큰 부담이지만, 이미 투입된 예산과 비용이 막대해 사업을 중단할 수는 없다는게 시의 고민이다.
시는 토지매입비 92억원과 실시설계 용역 등으로 이미 약 120억을 투입했고, 사업을 중단하면 국·도비 보조금 148억원도 반납해야 한다.
시는 이런 문제로 해당 사업의 재검토까지 고려했으나, 사업 중단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결론내렸다.
이에 시는 바둑전용경기장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세계 바둑대회와 국내 대회 등이 매년 진행되고 있는 만큼 대회 유치를 통해 방문객과 관광객 등으로 연간 약 2만명의 경제인구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문화 환경을 조성하겠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는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 한국기원과 협의해 추후 시의 시설 운영 지원 등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바둑전용경기장이 지어지면 인근에 바둑도장이나 학원들도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국에 한 개뿐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랜드마크적인 요소가 될 수 있어 시의 위상이나 브랜드 향상 부분에서도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d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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