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 Good]1분 영상으로 2억 벌었다…유통가 '매출 볼륨' 키우는 쇼트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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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1일 저녁 8시 35분, 홈쇼핑 GS샵에서 진행된 '로보락 S7 울트라 맥스' 방송이 주문 기준 약 1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흥행의 숨은 공신은 GS샵이 제작한 '쇼트폼'(짧은 영상). 본방송 전 내보낸 1분짜리 영상이 예고편 역할을 하면서 주문량이 뛴 것이다.
GS샵은 16일 진행한 패션 브랜드 '코어 어센틱' 방송에서 70분 동안 3만 건 가까운 주문이 몰렸는데 방송 전날 내보낸 쇼트폼이 광고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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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폼 통해 직간접적 구매 효과 일어
1월 21일 저녁 8시 35분, 홈쇼핑 GS샵에서 진행된 '로보락 S7 울트라 맥스' 방송이 주문 기준 약 1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애초 회사가 목표한 금액의 두 배가 넘는 성과였다. 흥행의 숨은 공신은 GS샵이 제작한 '쇼트폼'(짧은 영상). 본방송 전 내보낸 1분짜리 영상이 예고편 역할을 하면서 주문량이 뛴 것이다.
6일 GS샵에 따르면 실제로 전체 주문 고객 중 약 15%가 쇼트폼을 보고 방송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20명은 쇼트폼만 보고도 구매를 결정했다. 쇼트폼을 거쳐 직간접적으로 산 경우만 따져도 로보락을 2억 원 넘게 판매했다는 추산이 나온다.
유통가가 30~60초 분량의 쇼트폼을 통한 판매를 확대하는 가운데 곳곳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쇼트폼은 애초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흥미를 끌고 온라인몰의 고객 유입을 늘리기 위한 시선 끌기용 장치로 쓰였는데 매출에도 영향을 주는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명한 상품이라, 재밌어서… 쇼트폼 보고 사는 이유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2023년 9월~2024년 1월 쇼트폼을 통한 딜 전환율이 평균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딜 전환율은 특정 상품에 대해 쇼트폼을 시청하고 영상 하단에 있는 상품 판매 페이지 링크를 클릭한 고객의 비율을 말한다. 상품 페이지를 클릭하는 만큼 매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티몬은 지난해 9월부터 월평균 10여 개의 뷰티 쇼트폼도 선보이고 있는데 상품별로 거래액의 42%가 여기서 생기고 있다.
쇼트폼은 정식 판매 전 고객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면서 매출 규모를 키우는 보조 역할을 하기도 한다. 롯데홈쇼핑은 1월 말~2월 초 세 차례에 걸쳐 '롯데호텔 김치' 레시피 등 관련 쇼트폼을 공개했는데 2월 본방송에서 판매 30분 만에 7,000세트 넘게 팔렸다. GS샵은 16일 진행한 패션 브랜드 '코어 어센틱' 방송에서 70분 동안 3만 건 가까운 주문이 몰렸는데 방송 전날 내보낸 쇼트폼이 광고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쇼트폼을 통한 구매는 유명한 상품일수록 더 쉽고 빠르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보락처럼 유명한 상품일수록 소비자가 사전 조사를 해놓는 경우가 많아 30초 영상만 보고도 어렵지 않게 구매 결정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쇼트폼은 시각적으로 다채롭고 메시지도 간략해 실시간 라이브 방송보다 주목도가 높다. 레시피, 시연 등을 소개해 상품에 대한 이해가 쉽고 구매 방법이 간편한 것도 강점이다.
무엇보다 쇼트폼을 보고 재미로 상품을 사는 고객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관여 상품(가격·브랜드·성능에 대한 중요도가 떨어지는 상품)의 경우 '재미만 있으면 산다'는 고객 수요가 반영되면서 구매가 이뤄지기도 한다"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쇼핑과 콘텐츠의 경계가 희미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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