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왜 이래' 이정후 亞 역대 3번째 역사 점친다…"표본 작지만, 1500억 가치 있어"

김민경 기자 2024. 3. 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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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벌써 슈퍼스타로 인정받고 있는 이정후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공을 맞히는 기술이 빼어나고, 중견수 골드글러브를 받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미국 언론의 평가가 심상치 않다. 이정후의 시범경기 5경기를 지켜보더니 앞다퉈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부터 일을 낼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00억원)에 계약하면서 '오버페이' 논란에 휩싸였는데, 평가를 뒤집기까지 3개월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정후는 왜 자신이 KBO 통산 타율 0.340으로 역대 1위(3000타석 이상 기준)에 오르며 '천재 타자'라 불렸는지 증명해 나가고 있다.

미국 매체 '야후스포츠'는 6일(한국시간) 이정후를 가장 매력적이면서 미스터리한 선수로 꼽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한국에서는 타격으로 정점을 찍었는데,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할지는 물음표이기 때문. 이정후는 시범경기 5경기에 나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 1.302를 기록하며 콘택트 능력은 충분히 증명했다. 유일한 홈런은 시속 94.7마일(약 152㎞)짜리 직구를 받아친 결과였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홈런은 비거리 418피트(약 127m), 발사각 18도, 타구 속도는 109.7마일(약 176.5㎞)이었다. 강속구 적응 우려와 파워 부족이란 평가를 완전히 뒤집는 한 방이었다.

야후스포츠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역대 3번째 골드글러브 수상의 역사를 쓸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정후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매력적인 미스터리 박스다. 이정후는 한국에서 훌륭한 7년을 보낸 이후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는 공을 맞히는 기술이 빼어나고 중견수 골드글러브를 받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아시아 선수는 스즈키 이치로(은퇴)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단 2명이다. 외야수인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2010년까지 무려 10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아시아 출신 선수 역대 최초이자 최다 기록 보유자다. 그리고 지난해 김하성이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부문)를 수상하면서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김하성은 28살 시즌에 이치로의 뒤를 따랐고, 이정후는 올해 26살 시즌부터 도전장을 던질 수 있다. 이치로는 MVP와 신인상을 동시 석권하며 역사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2001년 시즌에 나이 27살이었다.

이정후는 시범경기 기간 수비로도 인정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주전 우익수인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지난 3일 MLB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진짜 꾸준한 타격 능력이 엄청나다. 또 이정후의 수비를 지켜보고 있으면 수비 기술도 흠잡을 데가 없다. 그의 움직임을 보고 있으면 진짜 중견수와 플레이하는 것 같아서 좋다. 알다시피 나는 외야 여러 포지션을 뛰었고, 중견수로 뛰는 것도 좋지만, 한 포지션만 맡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주전 중견수 이정후를 매우 존중한다고 했다.

야스트렘스키는 또 "우리는 정말 정말 좋은 팀이 될 것이다. 이정후는 또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슈퍼스타고, 훌륭한 계약을 하기도 했다. 모두 이정후가 열심히 한다고 이야기한다"며 이정후가 빅리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낼 것으로 확신했다.

▲ 2025년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스즈키 이치로. 이정후의 우상이자 아시아 출신 최초, 최다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 김하성은 2023년 아시아 출신 선수 역대 2번째, 내야수로는 역대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한국인 최초 수상의 영광을 안았고, 이정후는 김하성의 뒤를 이을 준비를 한다. ⓒ연합뉴스/AP통신

야후스포츠는 이정후가 올해 당장 3할을 칠 수 있는 타자로 바라봤다. 장타력은 여전히 물음표가 붙어 있지만, 시범경기 활약은 '파워가 떨어진다'는 편견을 깨기 충분했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장타를 생산할 수 있을지는 의구심이 있었다. 2월 또는 3월의 성적이 의구심에 확실한 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이정후가 지난 주에 친 타구 속도 109.7마일짜리 홈런은 최소한 메이저리그 평균 수준 파워를 낼 수 있는 원석이란 것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세 알투베(휴스턴), 댄스비 스완슨(컵스), 브라이슨 스톳(필라델피아) 등 빅리그에서 안타 생산력을 인정받은 타자들도 지난 시즌 이정후만큼 강한 타구를 생산하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여전히 그정도로 강한 타구를 꾸준히 칠 수 있고, 그렇게 강한 타구를 공중에 띄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타구 속도 109.7마일짜리 홈런은 리그에서 가장 매혹적인 중견수 중 한명이 될 선수에게는 환상적인 시작이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이스트베이타임스'는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올겨울 1번타자로 활약을 기대하면서 계약했는데, 스프링캠프에서 곧장 그 임무를 해내고 있다. 표본이 작긴 하지만, 지난해 리드오프로 9명이나 시험하고 이정후와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을 한 팀에는 매우 힘이 되는 신호다. 이정후는 2022년 MVP이자 KBO 7시즌 통산 타율 0.340,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을 자랑하는 타자'라고 평하기도 했다.

▲ 2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1안타를 신고한 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리드오프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이정후를 의심하던 미국 언론이 당혹스러울 정도로 태세를 전환하고 있다. 그만큼 이정후의 지난 5경기 활약이 뛰어났다는 뜻이다.

이정후는 타격과 수비 외에도 빼어난 주력도 보여주면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도루 부문에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문 팀인데, 이정후가 빠른 발로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KBO에서 7시즌 동안 69도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한 시즌에 13도루 이상 기록한 적도 없다'는 평가에 "이정후가 그라운드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보여주기 전까지는 그가 어떤 대혼란을 일으킬지 아무도 모른다. 내 생각에 이정후는 베이스에서 조금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길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는 분명 스피드가 있는 선수다. 발목 부상이 있었고, 그래서 내가 알기로는 지난해는 구단(키움 히어로즈)이 그가 조금 더 조심하길 원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지켜본 바로는 그는 발이 빠르다. 그래서 우리는 그가 무얼 더 할 수 있는지 지켜보려 한다"며 빠른 발도 분명 좋은 장점이 될 것으로 바라봤다.

이정후는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계속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면서 미국 언론의 호평을 꾸준히 들을 수 있을까. 샌프란시스코는 팀에서 비싼 선수 가운데 하나인 이정후를 살뜰히 관리하면서 올해는 이정후 효과에 힘입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반란을 일으킬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이정후 ⓒ연합뉴스/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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