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서 新AI 전략 제시… 美 기술 봉쇄 대항해 과기 예산 10% 늘려
중국 양회(兩會)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격)에서 ‘AI(인공지능) 플러스(+)’란 이름의 AI 산업 육성책이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2인자이자 행정부 수반인 리창 총리는 지난 5일 정부 업무 보고에서 “AI 플러스 운동을 개진해 국제 경쟁력이 있는 디지털 산업 집단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양회는 매년 3월 국가 정책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전인대 및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국정 자문회의 격) 전체 대회를 뜻한다.
중국 정부가 AI 플러스 운동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정부는 2010년대 들어 인터넷을 산업 전(全) 영역에 도입하는 ‘인터넷 플러스’라는 개념을 제시했었는데, 이번에는 AI를 키워드로 한 기술 혁신 전략을 내놨다. 중국이 미국의 대(對)중국 첨단 산업 규제에 맞서 필사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플러스 운동이 본격화하면 AI 관련 기업들에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다. 중국 인터넷 안보 기업 ‘360그룹’의 창업자 저우훙웨이는 이날 중국 매체 기자들에게 “AI 플러스가 운동[行動] 수준으로 격상된 것은 국가 주도로 AI가 이끄는 신(新)품질 생산력을 형성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기술 혁신을 위한 정부 예산도 올 들어 파격적으로 늘어났다. 중국 재무부가 전인대에 보고한 올해 예산안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과학·기술 예산은 3798억위안(약 70조원)이다. 지난해보다 10% 늘어나,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과학·기술 분야 정부 지출 증가율은 외교·교육·국방 등 분야별 지출 증가율 가운데 가장 컸다.
한편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6일 베이징 미디어센터에서 양회를 계기로 열린 중국 경제장관 합동 기자회견에서 “현재 우리나라(중국) 은행업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은 평균 7%로, 앞으로 계속 인하할 공간(여력)이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양회에서 뾰족한 경기부양책을 언급하지 않은 채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전문가 예상(4%대 중반)을 웃도는 ‘5% 안팎’으로 제시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지준율 추가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급준비율을 낮추면 시중에 돈이 풀리는 효과가 난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인민은행은 2022년 4월과 12월, 작년 3월과 9월에 지준율을 0.25%포인트씩 낮췄고, 지난달 5일에는 지준율을 0.5%포인트 더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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