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시즌부터 우리 감독 아니잖아' 맨유 선수단, 텐 하흐 향한 의심 '증폭'..."이미 구단은 여러 감독들과 접촉" 시즌 끝나고 경질 가능성↑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이 에릭 텐 하흐 감독에 대한 의구심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맨유는 4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더비' 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전 주도권은 맨시티가 가져갔지만 선취골을 넣은 팀은 맨유였다. 맨유는 안드레 오나나의 롱패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볼을 잡았고, 뒤에서 쇄도하던 마커스 래시포드에게 살짝 리턴 패스를 밀어줬다. 래시포드는 논스톱으로 슈팅을 때렸고, 볼은 골대를 맞고 골망을 갈랐다.
결국 전반전은 맨유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맨시티는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반격에 성공했다. 후반 11분 필 포든이 해결사로 나섰다. 카일 워커가 뺏어낸 공이 로드리를 거쳐 포든에게 연결됐고, 포든이 드리블 이후 간결한 왼발 슈팅으로 오나나 골키퍼를 뚫어냈다.
후반 35분 맨시티는 마침내 리드를 잡았다. 이번에도 포든이 해결사로 나섰다. 포든은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교체 투입된 훌리안 알바레즈와 2대1 패스로 맨유 수비진을 뚫어냈다. 이후 오나나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왼발 낮은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전 추가시간 소피앙 암라바트의 실수로 홀란드의 추가골까지 터진 맨시티는 2점차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승리로 맨시티는 19승 5무 3패 승점 62점으로 선두 리버풀을 승점 1점차로 뒤쫓았다. 반면 맨유는 14승 2무 11패 승점 44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 패배로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1패째를 떠안았다. 앞으로 2패를 더 기록할 경우 구단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최다패를 기록하게 된다. 맨유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6패를 기록했다. 또한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맨체스터 더비에서 첫 역전패를 당했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에서 전반전 리드 후 역전패를 당한 것도 약 10년 만이다. 2014-2015시즌 레스터 시티와 경기에서 3-5로 패한 경기가 마지막 경기다. 맨유는 이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6경기 15실점으로 프리미어리그 구단 역대 조별리그 최다 실점팀이 됐다.
텐 하흐 감독을 향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6일 "맨유의 선수들은 텐 하흐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감독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점점 더 의심하고 있다. 맨유는 풀럼과 홈경기에서 1-2로 패하며 부진한 경기력과 우려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어 "일요일에도 맨시티에 완패하며 리그 11번째 패배를 당해 분위기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모든 대회 38경기 중 16경기에서 패한 맨유는 토요일 에버튼과 맞붙으며 현재 4위 아스톤 빌라에 승점 11점차로 뒤져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다른 감독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맨유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ESPN'은 맨유가 이미 여러 감독들의 대표단에게 접촉했다고 밝혔으며 'CBS스포츠' 벤 제이콥스는 지네딘 지단을 후보 명단에 올렸다.
최근에는 텐 하흐 감독의 오른팔이자 코치인 미첼 반 데르 가그의 과도한 훈련 스케줄을 향한 불만도 전해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선수단은 지난달 19일 루턴 타운과의 25라운드 후 주중 경기가 없었음에도 휴식을 하루 더 취하지 못한 것에 화가 났다”고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 하흐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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