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한동훈, 권향엽 허위사실 유포 고발"…與 "무고죄 맞고발"

한정수 기자, 김성은 기자 2024. 3. 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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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권향엽 민주당 예비후보 단수공천에 대해 사천이라고 주장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어 "권 예비후보는 이 대표 배우자를 수행한 사실이 아예 없는 것처럼 거짓 해명했으나 언론에 수행하면서 찍은 사진이 대거 공개됐다"며 "거짓 해명이 드러난 이상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한 기자와 여당 비대위원장을 고발하는 것은 정도를 한참 벗어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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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권향엽 민주당 예비후보 단수공천에 대해 사천이라고 주장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다. 국민의힘은 즉각 민주당 관계자들을 무고죄 등으로 맞고발할 계획을 밝혔다.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장인 전주혜 의원은 6일 "권향엽 후보와 이재명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권 후보는 당선을 목적으로 (이 대표 배우자인) 김혜경씨를 수행한 사실이 있음에도 수행하지 않았다고 거짓 해명을 했고 이 대표는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이를 부인하며 권 후보의 거짓 해명에 동조하는 회견을 해 공범관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와 권칠승 수석대변인, 김승원 법률위원장, 서영교 의원을 무고죄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권 수석대변인과 김 법률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을 찾아 한 위원장을 고발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위원장이) 여성 후보를 비하하고 폄훼한 것에 대해 확실하게 책임을 묻겠다.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 (출마를 준비중인) 권향엽 민주당 예비후보는 당에서 26년간 당직자로 일했다. 국회 행정실에서도 일했고 심지어 문재인 정부에서는 균형인사비서관으로 일했다"며 "전남에서 이렇게 일한 사람을 봤나. (권 예비후보는) 순천여고도 나왔다. 이 사람을 (이재명 당대표 부인) 김혜경 여사의 비서라고 말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권 예비후보는 김혜경 여사를) 수행 한 번 안했다"며 "그런데 비서라고 (칭하고) '사천 논란'이라고 한 국민의힘과 언론은 이러면 안 된다.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호남권에 권 예비후보를 단수공천한 것을 두고 사천 의혹이 제기됐다. 권 예비후보가 이재명 대선 후보 시절 선거대책위원회 배우자실 부실장으로 활동했던 이력 때문이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오른쪽)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허위사실 기재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에 앞서 발언을 하고 있다. 가운데는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 /사진=뉴스1

이를 두고 한 위원장은 지난 4일 "(민주당이) 김혜경 여사 비서를 호남에 단수 공천했다. '사천의 끝판왕'을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즉각 이 같은 의혹을 강하게 반박했다. 민주당은 "권 예비후보는 이 대표 배우자와 아무런 사적 인연이 없으며 단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배우자실의 부실장으로 임명됐을 뿐 비서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반면 전 의원은 이날 맞고발 사실을 전하며 "배우자실은 대선에서 후보 배우자의 일정, 행보를 보좌하기 위해 만든 전례를 찾기 힘든 조직"이라며 "그 배우자실 부실장으로 배우자 일정에 동행해 사진을 찍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글을 올리는 일을 한 권 예비후보가 비서가 아니라면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해야 비서인가"라고 밝혔다.

이어 "권 예비후보는 이 대표 배우자를 수행한 사실이 아예 없는 것처럼 거짓 해명했으나 언론에 수행하면서 찍은 사진이 대거 공개됐다"며 "거짓 해명이 드러난 이상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한 기자와 여당 비대위원장을 고발하는 것은 정도를 한참 벗어난 것"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 같은 논란이 벌어지자 권 예비후보 본인의 요청에 따라 단수공천을 취소하고 지역 현역 서동용 의원과의 경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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