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가고싶어 미국 시민권 포기했죠”...소위 계급장 달고 공군장교 임관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4. 3. 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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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영공수호의 길을 선택한 청년이 6일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위 계급장을 어깨에 달았다.

이날 김승겸(22·왼쪽 사진) 공군 소위는 충청북도 청주의 공사 교정에서 열린 제72회 졸업 및 임관식에서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날 임관식에서는 강전영(23) 소위가 수석졸업에 해당하는 대통령상과 함께 공사 역사상 7번째로 '종합우등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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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72기 166명 소위 임관
한국국적 택한 김승겸 소위
에어쇼 보고 파일럿 꿈 키워
“가족과 국민 생명 지킬 것”
강전영 소위 4년간 우등 ‘수석’
공사 사상 7번째 종합우등상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해 소위로 임관한 김승겸 소위(왼쪽 사진)과 공사 역사상 7번째로 졸업식에서 ‘종합우등상’을 차지한 강전영 소위가 교내 상징탑 앞에서 힘찬 군생활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공군]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영공수호의 길을 선택한 청년이 6일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소위 계급장을 어깨에 달았다.

이날 김승겸(22·왼쪽 사진) 공군 소위는 충청북도 청주의 공사 교정에서 열린 제72회 졸업 및 임관식에서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김 소위는 미국 시민권자로 병역의무를 수행할 필요가 없었다. 그럼에도 지난 2020년 스스로 대한민국 국적을 선택해 공사에 입학했고 지난 4년 간 공군 장교가 되기 위한 수련을 쌓았다.

어린 시절부터 군인에 대한 동경을 가졌던 김 소위는 고교 시절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를 관람한 것을 계기로 군인의 꿈을 굳혔다. 그는 블랙이글스의 압도적인 공중기동을 직접 지켜본 뒤 ‘사랑하는 가족들과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전투 조종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됐다.

김 소위는 ‘웃음을 잃지 말자’는 좌우명을 가슴에 새기고 고된 생도 생활을 즐거운 경험으로 바꿔나갔다. 그는 “스스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한 덕분에 성실하고 모범적으로 생도생활을 할 수 있었고 제 자신과 동기들에게 용기와 힘을 전해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랑스럽게 대한민국 국적을 택한 만큼 임관 후에도 대한민국 영공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이날 임관식에서는 강전영(23) 소위가 수석졸업에 해당하는 대통령상과 함께 공사 역사상 7번째로 ‘종합우등상’을 받았다.

종합우등상은 학기별로 종합성적 5등 이내의 사관생도에게 주는 우등상을 4년 내내 한 번도 빼놓지 않고 8번 받아야만 거머쥘 수 있다. 1949년 공사 개교 이래 1만 명이 넘는 졸업자 중에서도 단 6명만이 이 상을 받았다.

공군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된 강 소위는 어린 시절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공사에 진학했다. 그는 재학 중 동기회장과 전대장생도 등 생도자치회 주요 직책을 역임하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또 공사 항공우주 특성화교육의 일환으로 개발된 초소형 위성 ‘카파샛(KAFASAT)’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는 등 내내 두각을 나타냈다.

강 소위는 “올바르게 이끌어주신 가족과 사랑하는 72기 동기생들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면서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졸업 후 비행교육 과정에 입과해 우주비행사를 향한 꿈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날 임관식에서는 공사 제1기 선배이자 6·25전쟁 참전 조종사인 이배선(92세) 예비역 대령이 72기 졸업생 대표의 어깨에 태극기를 걸어주며 군인의 본분인 ‘위국헌신’의 정신을 이어줄 것을 당부했다. 6·25전쟁 때인 1952년 12월, 비행훈련을 마친 공사 1기 조종사들이 첫 실전 출격에 나서게 되자 2기 후배들이 선배들의 무운과 무사기환을 기원하기 위해 격려문구와 서명을 새긴 태극기를 전했던 전통을 되살린 것이다. 이번 졸업식에서 72기 졸업생 대표에게 전달된 태극기는 1952년 당시의 실물과 동일하게 제작돼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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