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영표-손흥민 다음은 누구? 챔스 4강에 도전하는 김민재-이강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멩)이 ‘꿈의 무대’라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뮌헨은 6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대회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라치오(이탈리아)에 3-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0-1로 졌던 뮌헨은 1·2차전 합계 3-1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 나폴리 소속으로 4강행에 실패했던 김민재는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에 서게 됐다.
PSG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아노에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2-1로 승리, 1·2차전 합계 4-1 완승을 거뒀다. PSG는 세 시즌 만에 대회 8강에 올랐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는 김민재, 이강인 외에도 황인범(즈베즈다), 오현규, 양현준(셀틱)까지 역대로 가장 많은 한국 선수들이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8강에 한국 선수가 뛰는 두 팀이 올라간 것도 최초다. 김민재와 이강인이 챔피언스리그 단골인 뮌헨과 PSG로 이적한 덕분이다. 둘은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박지성, 이영표,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10경기 이상 뛴 선수로 단숨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성, 손흥민에 이어 한국 선수로 역대 세 번째로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을 선수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첫 역사는 박지성이 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성기에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박지성은 2007~2008시즌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하지만 결승전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지성은 바르셀로나(스페인)에 막혀 준우승한 2008~2009시즌, 2010~2011시즌에는 결승전에 출전했으나, 팀이 준우승에 그쳤다.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승에 선 두 번째 한국 선수는 손흥민이다. 2018~2019시즌 리버풀(잉글랜드)와 결승전에 출전한 손흥민도 마지막에 웃지는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4강에 한국 선수가 2명 진출한다면 그 역시 대단한 기록이 된다. 챔피언스리그 4강을 밟은 선수는 박지성, 이영표, 손흥민 뿐인데, 2명이 진출한 것은 박지성과 이영표가 한 팀에서 활약한 2004-2005시즌 PSV 에인트호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이번 시즌 뮌헨과 PSG는 챔피언스리그 우승권 전력으로 주목받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4강을 다툴 8강 상대는 15일 추첨에서 결정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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