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 어쩌나…10년 내 '빙하 없는 북극'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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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빙하 면적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10년 안에 북극 빙하가 완전히 사라지는 날이 도래할 것이란 전문가 예측이 제시됐다.
알렉산드라 얀 미국 콜로라도대 대기·해양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북극이 빙하가 없는 여름을 맞이하게 될 것이란 전망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 지구 & 환경'에 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북극 빙하가 100만㎢ 미만일 때 얼음이 없는 것으로 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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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빙하 면적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10년 안에 북극 빙하가 완전히 사라지는 날이 도래할 것이란 전문가 예측이 제시됐다.
알렉산드라 얀 미국 콜로라도대 대기·해양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북극이 빙하가 없는 여름을 맞이하게 될 것이란 전망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 지구 & 환경’에 6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해빙 예측에 관한 기존 문헌과 컴퓨터 기후모델로 도출한 해빙 범위 데이터를 분석해 북극의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지 평가했다. 예측 결과 선행 연구자들이 제시한 해빙 시점보다 10년 이상 빨리 얼음이 완벽하게 녹는 날이 찾아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일관되게 빠른 시일 내에 완전한 해빙에 이르는 것으로 예측됐다.
북극 빙하는 여름에 줄어들어 9월에 최저 면적에 이르게 된다. 연구팀은 이번 세기 중반이 되면 9월 한 달간 빙하가 완전히 녹아내려 얼음을 볼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았다. 세기 말이 되면 얼음이 없는 시기가 1년에 몇 달간 지속될 것으로 보았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시나리오 기준으로 최북단 지역에서는 세기 말 겨울에도 빙하를 볼 수 없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세기 말 1년에 최대 9개월간 얼음이 없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단 연구팀이 말하는 ‘얼음 없는 북극’은 얼음이 아예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팀은 북극 빙하가 100만㎢ 미만일 때 얼음이 없는 것으로 간주했다. 이 임계값은 1980년대 북극의 최소 빙하 면적의 20% 미만에 해당하는 크기다. 최근 2~3년을 기준으로 한 북극 최소 빙하 면적은 약 330만㎢다.
연구팀은 위성 데이터를 통해 북극해에 얼음이 없는 상태를 관측할 수 있는 첫 시점은 2020년대에서 2030년대 8월 말이나 9월 초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팀이 가정한 모든 시나리오에서 이 시기 사이에 얼음 없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해빙이 일어나는 주요 원인은 온실가스 배출이다. 해양이 흡수하는 햇빛의 양이 증가해 북극의 빙하 용융 속도가 가속화되고 온난화가 심화된다.
빙하 면적이 줄어들면 바다표범, 북극곰 등 빙하에 의존해 사는 북극 동물들이 서식지를 잃게 된다. 바다가 따뜻해지면서 북극 토착 동물이 아닌 어류들이 북극해로 이동할 수 있는데 침입종들은 지역 생태계를 훼손할 수 있다. 해안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빙하는 해안가의 파도 영향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얀 교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낮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북극 빙하는 회복력이 있기 때문에 배출량이 줄어들면 빠르게 상태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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