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km 강속구로 日홈런왕 압도! 19세 특급 루키, 캠프 MVP 우뚝…“전혀 예상 못했다”
[OSEN=이후광 기자] 두산 특급 신인 김택연(19)이 스프링캠프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두산 베어스는 "34일간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3월 6일 인천국제공항(OZ157편)으로 귀국한다"라고 밝혔다.
2월 1일부터 시작한 1차 호주 시드니 캠프에서는 기술 연마와 전술 훈련, 웨이트 트레이닝에 초점을 맞췄으며 두 차례 청백전을 진행했다. 이후 실전 위주의 2차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일본프로야구 팀과 4경기, 청백전 1경기 등 총 5경기를 소화했다.
이승엽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가 선정한 캠프 최우수선수(MVP)는 야수 김민혁, 투수 김택연이 선정됐다.
김민혁은 전지훈련 7경기에서 타율 4할2푼1리(19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김택연은 4경기에 등판해 4⅓이닝을 소화하며 1피안타 무4사구 8탈삼진, 평균자책점 ‘0’을 마크했다.
이승엽 감독은 “단 한 명의 낙오자 없이 1, 2차 캠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직원 모두가 고생한 덕분에 가능했다”라며 “이제 진짜 전쟁이 시작된다. 모두가 철저히 준비해 3월 23일부터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캠프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야수 MVP 김민혁은 “캠프 내내 야구가 정말 재미있었다. 타격 기록보다 멘탈적으로 성장한 점이 더욱 만족스럽다”며 “캠프를 원하는 방향대로 잘 마쳤다. 지금의 마음가짐을 이어가 팬들 앞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만 생각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투수 MVP 김택연은 “전혀 예상도 못했다. 앞으로 잘하라는 의미로 주신 걸로 생각하겠다”라며 “캠프는 과정이다. 준비한대로 잘 가고 있지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 정규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남은 과정도 철저히 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김택연은 지난 3일 일본 후쿠오카 PayPay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스페셜매치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4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15구 호투를 선보였다.
김택연은 1-3으로 뒤진 4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 이승엽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19세 신인이 처음 상대한 타자는 소프트뱅크의 4번타자 야마카와 호타카. 일본프로야구에서 무려 홈런왕을 3차례나 거머쥔 공포의 홈런타자였다. 그러나 김택연은 특급 루키답게 흔들림 없이 자신의 공을 뿌렸고, 단 공 2개로 포수 파울플라이를 유도했다. 이닝 종료였다.
김택연은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소프트뱅크 강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보냈다.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데 공 12개면 충분했다. 2사 후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이노우에를 삼진 처리한 장면이 압권이었다.
6회말 박치국에게 바통을 넘긴 김택연은 최고 구속 152km의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를 곁들여 완벽투를 해냈다. 주무기 슬라이더의 최고 구속도 137km까지 나왔다. 2024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 클래스를 유감없이 발휘한 한판이었다.
2022시즌 창단 첫 9위 수모를 겪은 두산은 2024년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2순위로 인천고 우완 특급 김택연을 지명했다.
두산은 당시 이례적으로 등번호 2024에 김택연의 이름이 새겨진 홈 유니폼을 손수 준비하며 1라운더를 환영했다. 구단의 김택연을 향한 기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택연은 최고 150km 초반대의 포심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구속과 함께 안정적인 제구력까지 갖췄다. 지난해 아마추어 무대에서 13경기 64⅓이닝 동안 7승 1패 평균자책점 1.13 97탈삼진 WHIP 0.66의 압도적 투구를 선보였고, U-18 야구 월드컵에서 8일 동안 5연투 247구를 던지는 투혼을 펼치며 한국 청소년대표팀의 동메달을 견인했다. 투혼보다 혹사 논란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택연은 작년 11월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이승엽 감독이 지휘하는 마무리훈련을 일부 소화했다. U-18 야구 월드컵 혹사 여파로 인해 투구 훈련은 하프피칭 두 번이 전부였지만 웨이트 트레이닝, 캐치볼, 수비 훈련 등에 참여하며 TV로만 봤던 두산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능력과 잠재력을 모두 인정받은 김택연은 동기 전다민(외야수, 6라운드 지명)과 함께 호주 시드니 1군 스프링캠프로 향해 데뷔 시즌을 준비했다. 구단의 체계적인 관리 아래 차근차근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를 거쳐 캠프 최우수선수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두산은 오는 9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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